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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슈퍼스타K4, 드디어 슈퍼위크다.
진정한 실력파를 가려내기 위해선 고된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 속에선 팀미션을 통해 다른 사람들 속에 온전히 융화될 수 있는 능력도,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색을 발휘해야만 하는 독창성도 필요하다. 체력적인 한계도 이겨내야 하며, 탈락과 합격의 기로를 결정하는 심사위원들 앞에서의 긴장감도 이겨내야 한다. 한 마디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만만치 않음’이 반갑다. 한 치의 우열을 가를 수 없는 치열한 전쟁이야말로 시청자들이 ‘슈스케’에게 기대했던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 지역예선이라는 한 차례 폭풍우를 이겨낸 참가자들은 예상대로 강했다. 잘 하리라 생각했던 이들은 여전히 잘했고, 기대 밖의 참가자들 역시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야말로 ‘진짜배기’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반복되는 틀이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짙은 ‘슈스케’다. 지역예선을 거쳐 슈퍼위크, 탑10으로 이어지는 ‘슈스케’만의 흐름은 시즌4를 거듭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시청자들은 방송을 시청하며 이어질 스토리를 예상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하고자 화제의 인물을 놓고 조였다 폈다를 반복하는 ‘슈스케’ 고유의 편집방식 역시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위크는 강했다. 실력파들이 모여들었지만 흥미유발을 위한 ‘괴짜’들 역시 만만치 않게 포진했던 지역예선과 달리, 슈퍼위크엔 꿈과 열정을 향한 강한 집념으로 한데 뭉친 이들 뿐이었다. 이 과정에선 눈물도, 웃음도, 갈등도, 통쾌함도 있었다. ‘슈스케’만의 저력이 드디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제 하나 둘 캐릭터를 가지기 시작했다. 강했던 정준영은 ‘더’ 강해져 묘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고, 로이킴 역시 패자부활전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예선전과는 달리 부드럽지만 강한 보이스를 적절히 선보였다. 그리고 이 둘은 자연스레 형제 같은 돈독함과 동시에 경쟁구도를 형성했고, 언제나 그랬듯 결과는 다음 주로 미뤄졌다.
빠지면 섭섭한 악녀 캐릭터도 탄생했다. 거울공주로 이름을 알린 이지혜는 정준영과의 대립구도와 특유의 무심한 말투와 태도로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는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아니냐는 의견과 충분히 그럴 만 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으며, 이는 누리꾼들의 팽팽한 토론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집단의 군집 역시 볼만했다. 시즌 최초로 군부대를 찾아가 발굴해 낸 보석들과 괴짜 밴드 딕펑스, 장애를 딛고 희망을 찾는 소녀 이아름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슈퍼위크’는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았다.
방송 직후 숱한 화제를 뿌리던 ‘슈스케’였다. 하지만 유독 이번 시즌은 눈에 띄는 참가자도 없었을 뿐더러, 화제성 역시 미미했다. 일각에서는 반복된 패턴과 잘못된 편집이 가져온 폐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지만, 슈퍼위크에 돌입한 ‘슈스케4’는 그간 감춰왔던 참가자들의 끼를 대방출시키며 시즌4를 거듭하며 쌓아온 탄탄한 내공을 증명해냈다.
오디션의 원조격이라 불리던 ‘슈스케’를 향한 기대는 그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달랐기에 실망도 했었다. 반복되는 패턴이 지겹기도 했다. 하지만 ‘슈스케4’는 이 모든 장벽을 참가자들의 ‘끼’로 극복해냈다.
슈퍼위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움츠리고 있지만 조만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급습할 ‘복병’들 역시 곳곳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강했던 이들은 더욱더 강해졌고, 참가자들의 실력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듣는 귀와 보는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수준’에 맞는 스타탄생의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