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우승하고 싶다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폴 스콜스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다. 매 경기 승리해야만 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털어놨다.
스콜스의 이런 심경에는 다른 클럽도 아닌 숙적 맨체스터 시티에게 우승 타이틀을 빼앗길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 지난 1991년 맨유에서 데뷔한 이래 폴 스콜스는 물론 맨체스터 시민들에게 있어 도시를 대표하는 강팀은 맨시티가 아닌 맨유였다.
그러나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이 두 팀의 '역학관계'에 지난 몇 년 동안 묘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왕실가문이 지난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하면서 맨유의 라이벌 클럽은 자금력에 있어서 만은 남부럽지 않은 세계적인 규모의 구단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1/2012 시즌, 드디어 그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상황.
맨유와 맨시티는 26라운드를 마친 2월 말 현재 자국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챔스는 물론 FA컵에서도 탈락해 리그 우승을 놓칠 경우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1위 맨시티(승점 63점)를 2위 맨유(승점 61점)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사실 맨유의 우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시티에 비해 득점이 저조한 맨유는 골득실에서 무려 11골이나 뒤쳐져 있어 반드시 승점으로 순위를 뒤집어야 한다.
우승 타이틀 경쟁에 누구보다 익숙한 베테랑 폴 스콜스는 "맨유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전 경기서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