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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민주주의/우상렬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09:58
우상렬

요새 문학은 잘 나가는 편이다. 시장경제의 세례를 겪으면서도 문학인구는 더 많아진 것 같다. 워낙 문학은 자아표현, 자아발산의 인간내면의 깊숙한 요구와 매치되어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학은 선택된 일부분 사람들만 하는 줄로 알았다. 전직작가나 전문문학인들만 하는 줄로 알았다. 워낙 문학은 일반 사람들이 근접하기 힘들었다. 문학은 고상하고 신성한 것. 그래서 ‘인류영혼의 기사’들만 하기. 그리고 발표원지도 너무 좁았다. 그래서 어쩌다가 한편 발표하면 그것은 똑 마치 하늘에 별 딴 듯한 희열.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우리가 문학을 보는 시각교정이 많이 이루어졌다. 문학은 단지 교육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은 아니다. 문학은 숫처녀의 순정을 노래해도 좋고 장가 못 간 노총각의 고민을 읊어도 좋다. 그리고 발표원지도 더 없이 많아졌다. 인터넷문학은 문학발표의 가장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그래서 인터넷세상엔 나름대로의 문학이 흘러넘친다. 문학이 정말 별 볼일 없는 시시껄렁한 것이 되고 말았다. 전직작가도 별 볼일 없는 작가로 되고 말았다.

이전에는 문학을 배고프거나 고통스러워서 많이 한 것 같다. 중국 고대『詩經』시절의 飢者歌其食나 서양의 憤怒出詩人이 바로 그것이다. 처절함 그 자체다. 그래서 존재의 고민을 읊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문학을 배가 부르고 즐거워서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 연변의 ‘어머니수필회’만 놓고 보아도 그렇다. 낳을 애를 다 낳고 볼 장 다 보았다. 별로 할 일이 없다. 심심하다. 그래서 문학을 한다 이런거. 그래서 그 문학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거저 시시껄렁한 신변잡사를 넉두리한 것 같다. 그래서 너도나도 수기 같은 수필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의 진실한 토로일 때 나는 체증을 떨어버린 즐거움을 얻는다. 아이 낳을 때 즐거움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그리고 니 작품까지 발표했다고 옆에서 떠들어대니 명예욕도 충분히 만족 받는다. 여기에 금상첨화 격으로 수상까지 하는 날에는 정말 기분이 붕 뜬다. 이 세상 모두가 내 것. 여기서 문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즐거운 고민의 소산.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문학은 홀가분한 존재 그 자체.

이것은 다른 한 의미에서의 문학의 백화제방이다. 이것을 문학의 민주주의라해도 무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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