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개방정책의 중심지인 ‘광둥(廣東)성의 둥관(東莞)시에서 지난 10년간 젊은 노동자들이 자다가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사망하는 ‘수면 중 돌연사 증후군’(SUNDS, Sudden Unexplained Nocturnal Death Syndrome)으로 인해 약 7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중산(中山)대 약학과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광둥성 둥관시에서 지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23년간 1124명의 노동자가 SUNDS로 사망했으며, 이 중 697명이 최근 10년 사이인 2004∼2013년도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SUNDS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대다수는 21∼40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SUNDS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90%가량은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93%가 남성 노동자들이었다. 이는 매해 10만 명 중 1명의 노동자가 SUNDS로 사망한 수치다.
둥관시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고 다양한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건설, 화학, 전기부터 가전제품이나 가구, 의복, 신발, 장난감까지 다양한 생산 분야에서 중국인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인들의 임금이 상승하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에서의 이주 노동자들이 몰려와 중국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때문에 SUNDS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대다수는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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