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이런 신병 처음이야'
신병으로 이기자 부대에 입소한 배우 유준상이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아버지처럼 넓은 마음으로 신병들을 포용, 주변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훈련까지 완벽했다. 46세 노장인 유준상은 20대 신병들을 압도하는 월등한 체력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 잡았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이 뛰어나다. 마치 '진짜사나이'를 위해 태어난 듯, 완벽한 맞춤형 멤버였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유준상, 임형준, 문희준, 육성재, 김동현 등 다섯 멤버들이 이기자 부대에 신병으로 입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준상이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그는 뮤지컬을 연습하던 중 입영 통지서를 받고 새삼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병영 생활부에 기록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을 묻는 질문에 아내 홍은희를 꼽아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유준상은 여군 특집에서 먼저 활약한 아내에게 "90년에 입소에 93년에 전역했다. 30개월을 꽉 채우고 나왔는데 새삼 긴장된다"며 떠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1년 만에 다시 찾은 이기자 부대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유준상은 이기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그는 입소 면담에서 반말을 하는 어린 선임에게 "실례지만 몇 살이냐"고 물으며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소대장 보다 더 나이가 많을 뿐 아니라, 먼저 이기자에서 전역한 대선임이었기 때문. 소대장은 "그걸 꼭 알고 싶냐"며 "마칠 때 알려주겠다"고 말했고, 유준상은 "사실 지금 반말에 적응이 안된다"고 솔직히 속내를 고백했다.
유준상의 활약과 진면목은 신병들과 만날 때 빛을 발했다.
그는 한 생활관에 있는 신병들을 한명, 한명씩 모두 챙기는 정성을 보였다. 신발끈을 묶길 힘들어하는 육성재를 위해 무릎을 구부린 채 끈을 묶어주는가 하면, 다른 신병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넓은 보폭으로 누워 가는 각개 전투에서 젊은 신병들 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문희준이 허리 디스크로 힘들어하자, 그를 의무실에 보내자고 권유한 것도 유준상이었다. 또 신병들의 사기를 위해 복창 연습을 시키는 등 맏형 노릇을 단단히 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하면 예능의 재미가 떨어지는 법. 신병들에게 '선생님'으로 불리고 훈련에서도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정작 사소한 것에서는 실수를 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유준상은 신병 특집의 첫 회부터 다크 호스로 떠오르며,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맏형이 된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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