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이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신경전에 적극적으로 맞대응을 펼쳤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만약 비에이라만 원한다면 우리 팀을 비난하고 나선 그를 위해 로이 킨을 불러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를 겨냥해 도발 섞인 발언을 거듭한 파트리크 비에이라(36) 맨시티축구발전위원회 이사에 반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 비에이라의 도발에 '로이 킨'을 언급하며 응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 / 스포츠서울 DB
퍼거슨 감독이 언급한 로이 킨(41)은 현역 시절 맨유의 주장을 맡으며 수많은 영광을 함께 한 전설적인 선수다. 상대팀 선수들과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아스널의 주장을 맡았던 비에이라와는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2005년 당시 킨과 비에이라는 아스널의 홈구장이었던 하이버리의 선수 입장 터널에서 경기 전 충돌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경기에 앞서 악수까지도 거부한 채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경기는 맨유의 4-2 승리로 끝나 비에이라가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비에이라는 "맨유가 홈경기에서 다른 팀이 얻지 못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7일 맨유가 1-0으로 이긴 풀럼전에서 후반 44분 마이클 캐릭의 반칙성 플레이가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최근 비에이라는 은퇴를 번복하고 맨유에 돌아온 폴 스콜스(38)의 복귀에 대해서도 "스콜스가 다시 현역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곧 팀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같은 맨체스터 라이벌 클럽 간 설전은 리그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승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현재 리그 선두 맨유는 23승4무3패(승점 73)로 22승4무4패를 기록한 맨시티(승점 70)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맨유와 맨시티는 다가오는 31라운드에서 각각 블랙번과 선덜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