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군이 6일(현지시간)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연계된 단체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을 벌였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오바마 대통령이 긴급하게 승인한 작전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처럼 미군의 인질 구출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패도 적지 않다. 아랍계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구출작전 실패를 전하면서 지난 30여년간 미국 정부가 실패했던 주요 인질 구출작전을 소개했다.
◆주테헤란 미대사관 구출작전(1980년)=31년뒤 영화 '아르고'를 통해 소개된 사례다. 4월24일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9년 11월 이란 이슬람혁명 뒤 주테헤란 미대사관에 억류된 인질 52명을 구출하는 작전(작전명 독수리의 발톱)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1차 집합지인 이란 중부 야즈드주에 인질 수송용 헬리콥터 8대중 3대가 모래폭풍, 기기 고장 등으로 도착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인질들은 이듬해가 되서야 알제리 캐나다 등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아프간 탈레반 피랍 린다 노그로브 구출작전(2010년)=미군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영국인 자선단체 여성 활동가 린다 노그로브와 아프간인 동료 3명을 구출하기 위해 10월13일 새벽 작전을 개시했다.
당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의 승인하에 미군 특수부대가 이들이 감금된 탈레반 은신처에 투입됐지만 작전 도중 인질이 모두 사망했다.
◆소말리아 해적 피랍 미국인 구출작전(2011년)=오만 부근 해역에서 2월18일 납치된 미국인 4명을 구출하는 작전에 미사일장착 구축함까지 동원됐지만 결국 인질을 구하지 못했다.
피랍 나흘만인 2월22일 미군은 해적의 배에 올라 2명을 죽였지만 이미 해적이 인질을 모두 죽이고 난 뒤였다.
항복한 해적 14명은 이후 미국 법원에서 최고 종신형을 받았다.
◆IS에 피랍 미국인 구출작전(2014년)=미국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구하는데 실패했다.
미 국방부는 구출작전을 비밀리에 시도했으나 IS가 구출작전 전에 이들을 재빨리 옮긴 탓에 억류 장소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해 무위에 그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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