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무단횡단 중 적발된 시민에게 초록색 모자와 조끼 등을 입히는 정책을 시범 운영해 향후 사회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9시30분쯤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圳)의 한 도로. 이날 빨간불에 길을 건너던 한 여성이 공안에 적발됐다.
공안은 벌금을 물리는 대신 여성에게 초록색 모자와 조끼를 입게 했다. 무단횡단을 했으므로 초록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난생처음 보는 모자와 조끼에 당황했던 여성은 공안의 설명에 수긍, 초록색 옷차림으로 지나가는 다른 시민들을 바라봤다.
30분간 같은 지점에서 무단횡단 중 적발된 시민은 20명이 넘었다. 공안은 앞서 여성과 마찬가지로 적발된 이들에게 초록색 모자와 조끼를 입게 했다.
모두가 공안에 순응한 것은 아니었다. 주씨라는 이름의 남성은 공안이 내민 초록색 모자와 조끼를 거절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수치심이 드는 행동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씨는 현장에서 벌금 20위안(약 3800원)을 내고 제 갈 길을 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몇몇은 공안의 새로운 정책이 변화를 불러오기를 바랐지만, 과연 효과가 있겠냐고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20위안을 내고 풀려난 그 남성에게는 200위안(약 3만8000원)을 벌금으로 물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공안의 정책을 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다. 현장에 다녀온 중국 인터넷 매체 남화왕이 네티즌 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00명이 “정책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씨처럼 벌금 내기를 더 원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0명이었다.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