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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美 퇴역 초계기 '바이킹' 도입을 반대하는 몇 가지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5.09.12일 13:49

국방부 소요검증위원회가 지난 달 31일 미 해군의 퇴역 대잠 초계기 S-3B 바이킹 12대 도입을 추진한다고 결의했습니다. 앞으로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타당성을 조사하는 절차를 내년 초까지 거치겠지만 결론은 사실상 굳어졌습니다. 바이킹 20대를 사달라는 해군의 요청에 국방부가 12대만 사자고 정리한 것입니다.

바이킹 관련 기사는 SBS 8뉴스와 본 취재파일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습니다. 기사의 톤은 도입 반대였습니다. 대체적인 여론은 도입 반대에 수긍하는데 “바이킹의 능력을 봤을 때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군 안팎에서 적지 않습니다. 도입 찬성 측의 근거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올랐습니다. 사업의 시작과 진행 과정도 좀 수상합니다.

● '스위스 만능 주머니칼' 바이킹

70년대 생산된 바이킹은 항공모함 함재기로 20~30년 활약했습니다. 지난 2009년 완전 퇴역한 기종으로 현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 사막의 이른바 전투기 무덤에 ‘치장’돼 있습니다. 사막 노천에 놓아둔 것인데 재판매를 위해서 이물질 침투 방지 장치 등을 해놓은 것입니다.

지금은 전역한 ‘노병’이지만 바이킹은 간단한 초계기가 아닙니다. 전자전과 병력 수송, 공중 급유까지 할 수 있어서 스위스 만능 주머니 칼이란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유도탄과 폭탄을 2톤 이상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대잠 초계 능력도 다른 초계기 못지 않습니다.

우리 해군이 무엇보다 매력을 느끼는 바이킹의 장점은 빠른 출격과 비행 속도입니다. 상황 발생시 바이킹은 P-3보다 10분 이상 빨리 이륙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빠르고 강한 ‘팔방미인’입니다. 항공모함 함재기여서 이착륙시 충격이 커서 골조가 많이 상했겠지만 철저히 수리하고 부품을 바꾸면 70년대 본 모습을 상당폭 되찾을 수도 있습니다.

● 250억 원에서 594억 원으로 폭등한 가격

군이 지난 2013년 상반기에 가격 조사를 해봤더니 바이킹 기체와 성능개량비용은 합쳐서 대당 250억원 정도였습니다. 미 정부가 제시한 가격으로, 몹시 구미가 당깁니다. 그런데 군이 1년간 선행연구를 하면서 국내외에서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2014년 4월 조사에서 기체 가격은 188억원, 성능개량 비용은 406억원, 합쳐서 대당 594억원입니다.

가격이 2.3배 뛰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판매하는 기체 가격도 올랐고, 특히 민간 무기상들이 개입하는 성능개량 비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습니다. 해군의 대잠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대찬성이지만 필요 이상의 돈을 들여 무기상과 방산업체 배 불리는 데까지 찬성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사업의 모양새도 좀 이상합니다. 이름부터가 ‘S-3급 도입 사업’입니다. 경쟁 기종 없이 바이킹만 보겠다는 뜻입니다. 경쟁이 없으면 가격은 뛰기 마련입니다. ROC 즉 군 작전 요구성능도 바이킹에 고정돼 있어서 세계 최고 대잠 초계기라는 P-8 포세이돈도 참여하면 곧바로 탈락입니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용역을 받아서 2013년 10월부터 6개월간 이 사업을 연구한 측도 좀 석연치 않습니다. 항공기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육군 대령 출신이 용역 연구를 했습니다. 용역비는 거의 5,000만원입니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이 낡았지만 워낙 대수가 많아 막강하니 우리 해군은 대잠 능력을 강화해야 하겠지만 기종을 특정하니 가격이 폭등해버렸습니다. 어차피 내년 예산엔 반영도 안됐기 때문에 돈은 이르면 내후년부터 씁니다. 시간이 좀 남아 있는 만큼 차분히 교통정리해서 중고건 신형이건 좋은 기종을 제 값 주고 사기를 바랍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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