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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일제 해남도서 1000명 조선인 집단 살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11.02일 14:21
ㅡ일제의 만행: 해남도 삼아시 삼라촌의 조선인 천인갱(千人坑)


필자는 금년 겨울 국제관광도시로 부상하고있는 해남도 삼아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며 료양하려고 10월 19일 장춘에서 비행기를 타고 삼아에 도착했다.

오기전 삼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선인 천인갱이 있다는 력사이야기를 간단히 들었다.

그래서 여기에 와서 력사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삼아시의 교통관광지도를 훑어보며 천인갱을 찾기 시작하였다.

1999년 살해된 조선인들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

이전에 양성석간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보도한적이 있다.

1943년 일본침략자들은 투항을 2년 앞두고 조선반도에서 1000여명의 청년 《정치범》을 이곳에 붙잡아다 도로와 철로, 비행장을 수건하며 터널을 파는 일에 몰아넣었다. 조선인들은 대부분 족쇠를 차고 10명 또는 20명이 한개 소조로 되여 일본군인의 감독하에 일했으며 조금이라도 불복하면 얻어맞고 지어는 맞아 죽었다. 매일 고역이 끝나면 군영에 집중하여 감금되였다. 일본은 투항하기직전 조선인을 전부 살해하여 삼아의 황막한 언덕에 매장해 버렸다. 당지 사람들은 후에 이곳을 《천인갱》이라 불렀다.


조선인들이 고역살이를 하던 이곳은 당시 다만 10여호의 려족이 살았고 마을 이름도 없었다. 해방후 조선인들을 기념하기 위하여 당지에서는 이 촌을 《조선촌》이라고 이름을 졌다. 1975년에 삼라촌으로 고쳤으나 촌민들은 그 후에도 습관적으로 계속 조선촌이라고 불렀다.

《천인갱》의 비극중에서 4명이 성공적으로 도망하였는데 그중 장달웅이라는 생존자가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1998년 6월에 한국 KBS방송국 기자와 함께 《조선촌》을 찾았다. 장달웅은 《천인갱》 유적에서 참사현장의 일부분을 발굴하고 유해 7구를 찾았다.

일제의 총칼앞에서 조선사람들은 삼아의 철로를 건설했다.

지금 삼아시에는 고속철이 통하고있다. 사진은 삼아 고속철역.

그후 해남도에서 농업개발에 종사하던 한국인 서재홍이 우연히 이 력사사실을 접하고 1999년 8월 조선인 《천인갱》을 찾았다. 땅의 표층을 파헤치자 도처에서 해골이 나왔다. 서재홍은 《천인갱》을 망라한 황무지 150무를 임대하고 그해 9월 삼아시정부의 비준을 얻고 3개의 기념비를 세웠다.

삼아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여 나는 삼아시교통관광지도에서 이 시의 행정구역 변화정황을 분석하며 《천인갱》의 위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지도에는 삼라촌이 표기되여 있지 않았다. 소개에 따르면 삼라촌은 이전에 리즈거우진에 속했다고 한다. 리즈거우진은 후에 전독진에, 지금은 길양진에 속했고 길양진의 한개 사회구역(社区)로 되였으며 그 아래의 행정촌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지도에서 리즈거우시장이라는 뻐스역을 발견하였다.

10월 29일 나는 시내안의 망해화원대주점에서 동북방향으로 달리는 3호선 뻐스를 타고 19번째역ㅡ리즈거우시장에 도착하였다. 거기에 내려서 삼라촌과 《천인갱》을 물어보니 여러 사람이 알고있었다. 나는 삼라촌의 한 로인이 모는 삼륜차에 앉아 반시간도 안되여 쉽게 묘지까지 도착하였다.

《천인갱》은 마을에서 좀 올라가 언덕에 자리잡고있었는데 12년전 한국인 서재홍이 세운 3개의 비석이 한쪽켠에 나란히 서있었다. 1000명의 원혼이 잠들어있는 유적은 초목이 무성한 황무지였다. 비석들의 주위도 역시 풀밭이였다.

국내외에 소문난 관광승지 삼아이건만 이곳에는 누구 하나 맞이하는 사람도 없고 들여다보는 사람도 없었으며 마을의 개 한마리가 따라와 킹킹 짓고 달아났을뿐이다. 나는 홀로 이 낯설고 머나먼 곳까지 끌려와서 인간성을 상실한 일제들에게 나무에 매달리고 머리에 대못까지 박혀가면서 처참한 죽음을 당해야만 했던 력사의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비석에 새긴 문자들을 기록해 내려갔다. 개별적 문자들은 벌써 희미하여 알아보기 힘들었다.


/윤수범(저자는 전임 연변주 검찰원, 법원 원장, 길림성 인대상무위원회 내무사법위원회 부주임을 력임했음.정청급 로간부)


참고: (첫번째 비석에는 천인묘 후원회 회원명단이 새겨져있고 두번째 비석에는 《일제시기 박해받은 조선동포의 죽음을 추모하여》라고 새겨져있으며 세번째 비석에는 한국인 이미현씨의 추모사가 새겨져있다. 추모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눈물을 안으로 감추려 하지만 견디기 힘든 령혼들의 애절한 흐느낌소리, 령혼들의 넋이 녹아내리는 땅의 통곡소리가 뼈속으로 사무치오. 상처받은 가슴은 그리 쉽게 아물지 않는것처럼 말없는 령혼들의 괴로움도 쉽게 아물지 못하고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고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는 서글픈 령혼들이여, 아무것도 가져온것이 없고 아무것도 가져갈것도 없는 이들의 육신 왜 그렇게 보내야 하오.

외롭고 고달픈 응어리진 한숨을 마음놓고 토해낼수 없는 답답함, 어둠의 땅속에서 힘없이 눈을 감아야 했고 아무런 죄도 없이 죽음의 길을 가야만 했던 일천 조선인들,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였고 입이 있어도 벙어리가 되였고 다리가 있어도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가 되여야 했소.

황량한 벌판에 육신의 령혼들만이 홀로 있어야 했으며 무거운 흙더미에 눌려 힘겨워하던 육신들, 고결한 령혼들의 고통과 한을 어찌해야 합니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려는 이들을 검푸른 욕망의 바다가 삼켜버렸소. 어떠한 말로도 그릴수 없는 령혼들의 절규소리, 외롭고 지친 령혼들이여, 어둠의 길고 긴 터널에서 빛의 세상으로 떠나소서. 하늘도 땅도 목놓아 울부짖는듯하오.

긴긴 세월동안 매서운 추위만이 령혼들을 떨게 했지만 들으소서 파란잎이 피여나는 봄이 올터이니 령혼들이여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소서.

총과 칼을 든 병사들앞에 아무 죄 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던 일천 조선인들, 흐르는 세월의 강물속에서 돌이킬수 없는 얼룩진 력사지만 이제는 더이상 령혼들의 자유를 그 아무도 뺏을수 없소. 낯설고 머나먼 땅에 편히 눕지도 못한채 불행의 길을 가야 했고 배고파하며 갈곳을 잃어 슬퍼하는 령혼들의 안식처도 먹을거리조차 주지 못했던 우리들의 어리석음과 잘못이 너무나 부끄러워 눈시울을 적시오.

왜 우리가 어둠의 길속에서 몸부림치며 울고있는 령혼들을 찾지도 못했는가. 조그마한 우리의 땅에 왜 이리 슬픔이 무성한가요.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오, 고향이 어디인지도 모르오, 그저 기약도 없이 력사의 상처속으로 묻혀야 했소.

아름다운 희망의 꽃이 피게 하소서, 분렬과 배신이 없는 사랑과 믿음의 세계를 만들게 하소서, 목말라하는 이에게 물을 나눠주고 외로운 이에게 사랑을 베풀줄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게 하소서, 오랜 고통끝에 한없는 기쁨을 느끼게 하소서. 우리의 후손에게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일천 조선인들의 령혼들이여, 사무치게 그리운 우리의 땅으로 되돌아가 새로 태여나 별과 달이 되여서 온 세상을 평온하게 하소서. 우리 후손들이 대문을 활짝 열고 두팔을 벌려 반가이 맞을터이니 안락하고 평안한 집으로 들어오소서. 새로 돋아난 령혼의 풀 한포기라도 보존하기 위해 작은 소망을 담아 이 글을 바칩니다.

지은이 신우가족 이미현 1999.9.1)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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