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천하장사', '국민 MC'라는 타이틀 아래 군림했던 강호동이 이번에는 아빠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품에 아기고양이를 안고 보듬는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면이었다.
그동안 강호동은 게스트들을 호령하며 전직 '천하장사'다운 강한 에너지를 내뿜었다. 이런 추진력으로 그는 승승장구하며 빠르게 '국민 MC'의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마리와 나'가 지난 17일 첫 방송했다. © News1star/ JTBC '마리와 나' 캡처
하지만 JTBC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의 모습은 시종일관 연약하고 섬세했다. 펫시터 면접을 보며 "진심으로 다가가겠다"고 다짐하며 아기고양이 토토를 마주했지만 "사실 고양이를 무서워한다"고 고백했다.
산만한 덩치의 강호동이 어설프게 토토를 안고 펫시터로서 첫 발을 내딛었고, 다시 어색하지만 이색적인 천하장사와 아기고양이의 만남이 시작됐다. 강호동은 품 안에서 잠든 토토를 보며 "아들 시후를 낳기 전에는 아버지가 뭔지 몰랐다. 그런데 시후가 지금처럼 내 배 위에서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봤을 때 내가 아버지란게 실감 났다.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 지금 역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운동선수로서 살아왔고, 반려동물을 전혀 키워본 적이 없다는 강호동은 그렇게 아기 고양이와 첫 교감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강호동은 먹이 주는 법부터 배변용 모래를 깔아주는 일까지 온통 자신에게 난해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차분하게 토토를 위해 움직였다. 주인에게 부탁받은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토토에게도 서툴지만 점차 다가가면서 교감의 범위는 넓고 깊어졌다.
강호동의 큰 덩치와 아기고양이이가 대조를 이루며 이들의 케미가 완성됐고, 이제 막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시작하는 모습이 기대를 모았다. '마리와 나' 속 강호동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고양이 '아빠'가 된 강호동을 보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순간으로 다가왔다.
reddgreen35@news1.kr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