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리빙프루프사(社) 등 공동연구팀은 강한 탄성으로 피부의 주름을 당겨주는 막을 개발해 실제 사람의 오른쪽 눈 아래 붙인 모습. 왼쪽 눈에 비해 주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Olivo Labs, LLC 제공

주름진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어주는 ‘꿈의 기술’이 현실이 됐다. 크림처럼 바르기만 하면 수분 내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어 주는투명한 인공 막이 개발됐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리빙프루프사(社) 등 공동연구팀은 강한 탄성으로 피부의 주름을 당겨주는 인공 막을 개발해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 9일자(현지 시각)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들이 ‘제2의 피부’라고 소개한 이 인공 막은 실리콘과 산소 원자로 이어진 고분자 물질로 만들어졌다. 이 고분자 물질이 실제 피부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얇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 물질을 피부 위에서 쉽게 바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새로 고안했다. 피부에 실리콘과 산소 원자가 포함된 원료물질을 바른 다음 백금이 들어있는 물질을 덧바르면, 백금이 촉매로 작용해 빠르게 피부 위에 인공 막이 생성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막을 팔 피부에 붙인 뒤 늘려보이고 있다./Melanie Gonick, MIT 제공

이 인공 막은 얇고 부드러우며 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탄성이 강해 원래 크기의 250% 정도 늘어났다가 원래 상태로 복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피부는 180%까지 늘어났다가 돌아간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눈 아래 피부가 처진 여성의 눈가 주름에 인공 막을 생성하는 물질을 발라 실험한 결과, 2~3분 만에 주름 위에 막이 형성됐다.

인공 막의 영향으로 여성의 눈 아래 주름이 팽팽하게 펴져 실제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로 변했고, 이 주름개선 효과가 24시간 이상 유지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앤더슨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막은 피부를 보호하고 미용 효과도 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층’”이라며 “앞으로 막에 약물을 붙여 피부에 공급하는데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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