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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근로자들 해고직면 서울시 말바꾸기 급급

[기타] | 발행시간: 2012.06.01일 16:38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산절감 대책이 불러온 서울메트로 청소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1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청소용역 업체 선정 방법이 올해부터 공개입찰로 전환되면서 최종 심사를 거친 센터별 8개 업체와 낙찰 금액이 공개됐다. 최종 낙찰가는 247억1886만5618원으로 처음 1순위 업체가 제시한 총액보다 500만원 남짓 올랐을 뿐이다.

더구나 기존 수의계약 금액인 271억8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청소 근로자들은 월급이 깎이거나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 그렇지 않아도 도시철도공사에 비해 17만5000원을 적게 받고 있는 근로자들의 월급이 깎일 경우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됐다.

게다가 업체가 정한 역사 고용 정원에 따르면 현 인원에서 17명이 감축될 상황으로 여기에 승강기 스크린도어(PSD) 부문까지 포함하면 총 24명이 실직할 상황이다. PSD는 공개입찰에서 제외됐다고 하지만 기존 근로자가 해고 처리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와 관련해 앞서 <데일리안>의 보도 이후 서울시 측의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지난 21일 데일리안은 <‘박원순식 예산절감’으로 찬밥에 고용불안까지>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서울메트로 청소용역 계약 방식이 바뀌면서 근로자 1인당 월급이 10만원정도 깎이고 17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서울메트로가 서울시의 예산절감 대책 지시에 따라 지난겨울부터 청소 근로자들이 사용하던 전기밥솥을 모두 수거해버려 근로자들이 차가운 도시락으로 점심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후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담당부서의 해명자료를 통해 “청소 근로자들이 역사 내에서 사용하던 전기밥솥을 다시 허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임금 삭감 부분에 대해서는 “최종 낙찰가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월급액도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역사 청소용역에 대해 정부 노임단가 상승 및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298억9600만원으로 설계했다”며 현실성 없는 주장을 폈다.

역사 근무자 가운데 17명이 해고될 처지에 놓인 점에 대해서도 서울메트로는 “기존 정원 1036명 가운데 PSD 인력 54명을 제외하면 현재 역사 내 청소 근로자 정원은 982명이어서 오히려 8명이 증원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서울메트로의 해명은 모두 허위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설계금액이란 추정가격에 불과해 공개입찰로 최종 결정되는 낙찰금액이 통상 15% 정도 감소하기 마련인데 설계금액을 제시하면서 당장 논란을 피해가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노조 측은 “기존 청소 근로자 정원 1036명 가운데 실제로 PSD 부문 인력은 32명이 맞다”면서 “애초 54명으로 설계됐으나 이 중 22명을 역사 내 근무로 편성한 것을 서울메트로 측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메트로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에서조차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논란을 피해가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애초 서울시가 노조 측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고용승계에 아무런 문제없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나 데일리안 보도 이후 서울시 관계자가 노조 측에 거듭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장담한 약속도 폐기처분될 상황이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측은 “시에서 확고한 지침이 내려오면 이사회를 열어 추가 설계 변동에 대한 심사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 노동특보와 서울메트로 실무자의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아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도 서울시 노동보좌관은 노조 측의 질문에 “오늘 서울메트로 실무 담당자와 만나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지만 당일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노동보좌관은 거듭되는 노조 측의 확인전화에서 “시 담당부서에서 추후 서울메트로 측과 만나기로 했다”는 말만 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노동보좌관은 앞서 장담했던 것과 달리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는 어렵다”며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김영균 노조위원장은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청소 근로자들 대부분이 50~60대 나이로 실제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장 실직하거나 임금이 깎일 경우 생계유지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형편을 서울시 노동보좌관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노동보좌관이 ‘이것만큼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장담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내달 초 업체에 따른 최종 계약금액이 결정된다고 하지만 지금으로선 금액을 올릴 방안이 전혀 없어 서울메트로 청소 근로자들의 임금 삭감은 사실상 가시화된 것”이라며 “예정대로 내달 4일 시청 앞에서 청소 근로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집회를 열어 박원순 시장에게 직접 탄원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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