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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메소리 떵떵…‘김상궁’ 내공으로 승부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9.17일 10:09
 



 현광춘 사장이 떡메로 랭면반죽을 치고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랭면육수 비법을 알려달라는 가게들이 련달아 나타나고 협력하자는 브랜드 랭면가게의 러브콜이 끊기지 않는 데다 한여름 성수기엔 매일 1000그릇을 웃도는 랭면을 팔기까지…지난해 7월 개업해 올해에야 비로소 정상운영이 시작됐다는 햇내기 랭면집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의 인기이다. 그 인기비결이 궁금해 지난 8월 28일에 랭면이 맛있기로 조용히 입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는 ‘김상궁’을 찾았다.

  고명은 기계까지 주문 제작해 랭면의 모양에 신경 썼다.안해의 성씨가 김씨고 또 드라마 《대장금》 속에서 료리를 능숙하게 해내는 상궁이 떠올라 둘을 결부시켜 ‘김상궁’이라는 식당이름을 짓게 되였다고 서두를 뗀 주인장 현광춘(56세)씨, 매일 손수 랭면육수를 우려낸다는 그는 “우선 맛부터 보세요.”라며 육수를 건넸다. 지나치게 시지도 달지도 않는 육수에서 고소한 소고기맛이 한달음에 안겨와 혀를 반겨주었다.



  민족가옥 스타일의 인테리어

  그는 “랭면과 같은 찬 음식은 왕왕 그 속의 비린내를 확대하기 마련이므로 다들 싫어하는 이 비린내를 어떻게 잡아주느냐가 관건입니다.”면서 “저희 식당에서는 육수를 우릴 때 과일을 곁들여 함께 우려내고 있습니다.”고 소개하였다. 그의 담담한 어조 뒤에는 거듭된 실험과 실패가 숨어있었다. 별의별 식재료를 넣어 드디여 랭면육수와 적성에 알맞는 식재료를 찾아내게 된 것이다. 4년 만에 얻어낸 비법이다.

  실제로 처음으로 ‘김상궁’에 오게 되였다는 최모씨와 강모씨는 “랭면이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아 잘 먹고 갑니다. 다음에도 찾아올 예정입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친구 따라 우연히 ‘김상궁’에 오게 되여 이제는 단골손님이 되였다”는 김철수(58세)씨는 “랭면 한그릇을 주문하면 늘 남기게 되였는데 여기서는 그릇을 깨끗이 비우게 됩니다.”고 얘기하였다.



  랭면의 령혼은 육수와 면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치게 질기지도 흐물거리지도 않는 면발은 식감이 딱 좋았다. 면을 만드는 식재료 뿐만 아니라 면발의 탄성에 대해서도 오랜 고심 끝에 그만의 비법을 장악하게 되였단다. 밀가루, 전분, 메밀과 도토리가루 등으로 면을 이기고 그 반죽을 찰떡 치듯 떡메로 친다고 밝힌 한편 치는 강도와 회수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너무 세게 쳐도 약하게 쳐도, 또 너무 많이 쳐도 적게 쳐도 모두 면발의 쫄깃한 정도에 대해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의 경험담이다. 한그릇의 랭면에 이토록 심혈을 몰부은 덕분인지 한창 무더울 때에는 하루에 랭면 1000그릇이 팔리는 매출기록도 세웠단다.

  대표적인 음식외 식당 곳곳에 현광춘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데가 없었다. 통나무로 직접 밥상 걸상, 계단손잡이 등을 짜낸 한편 한옥을 방불케 하는 장식풍격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600평방메터 면적의 ‘김상궁’은 100여명 손님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어림잡았다.

  현광춘씨는 “택시를 타고 ‘김상궁’으로 가달라 하면 어디인지 모르는 기사들이 아직 많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김상궁’을 찾고 배달도 곁들여 하루에 3000그릇 정도의 랭면을 판매하는 것이 단기 목표죠.”라고 미래에 대해 그려봄과 아울러 “3년내에 연변에서 가장 맛있는 랭면이란 소비자들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연변에서 가장 맛있으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게 아닐가요?”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실제로 연길을 찾은 한국관광객들에겐 100% ‘너무 맛있다’라는 평가를 받아 래년 여름 한국 서울 이태원에 분점을 개업할 계획이다.



  [랭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고향이 북쪽인 사람들은 추운 겨울 뜨거운 온돌방에서 이가 시리도록 찬 동치미국에 냉면을 말아먹는 것이 진짜 랭면 맛이라고 한다. 남도 출신은 더운 여름에 뜨거운 닭국에다 호박을 썰어 넣은 제물칼국수를 땀을 흘리면서 먹는다. 이랭치랭과 이열치열의 원리이다. 세시풍속기인 《동국세시기》(1849년)에서도 겨울철 시식(時食)으로 냉면을 들고 있다. 랭면이 처음으로 등장한 문헌이기도 하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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