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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먹어치우는 중국인들…땅 모조리 사들여

[기타] | 발행시간: 2013.02.04일 03:12
[제주도 땅 1241억원어치 보유… 금액·구매건수 美 제쳐]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 후 중국인 제주도 투자 급증

최소 6억원 넘는 리조트 분양 70%를 중국인이 구매하기도

中 보유토지 5년 새 90배 늘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아덴힐 골프·리조트'는 작년 4월 분양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분양된 120여 가구 가운데 70%를 중국인이 샀다. 가장 작은 155㎡ 가격은 6억2000만원이다. 리조트 마케팅팀 남예화씨는 "홍콩부터 네이멍구(內蒙古) 어얼둬쓰(鄂爾多斯)까지 중국 전역에서 구매자들이 온다"고 했다.

제일 큰 단독 빌라(538㎡) 분양가는 38억원이다. 천장은 이탈리아 토스카나풍으로 꾸며놨고 바닥은 스페인산 대리석을 썼다. 3개동 가운데 지금까지 1개동이 팔렸는데 구매자는 중국인이다.

▲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아덴힐 골프·리조트’가 4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분양된 리조트 가운데 70%를 중국인이 샀다. /제주=박수찬 기자

리조트 개발사인 서해건설은 2008~09년 세계금융위기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내 해외 부동산 투자업체와 협력을 맺고 투자자 유치를 하고 있다. 리조트 대표는 매월 중국 출장을 가고, 고객 유치팀 5명은 중국어가 유창한 사람으로 채웠다.

현인호 리조트 영업팀장은 "4월 첫 입주를 시작할 때는 리조트 직원이 100명까지 늘어나는데 전원 중국어를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해건설은 연말까지 300가구를 완공하고, 500가구까지 지을 계획이다. 길 건너에는 중국 업체와 합작해 컨벤션센터, 차이나타운, 콘도, 박물관도 세운다.

◇중국인 제주도 땅 취득 건수 사상 처음 1위

중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땅이 금액 기준으로 작년 9월 말 미국인을 제치고 외국인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인은 1241억원어치의 제주도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취득 건수(필지 수)도 1548건으로 처음으로 미국(1298건)을 앞질렀다. 현재 외국인이 제주도에 가진 땅은 9.8㎢로 서울 중구만 한 크기다. 임야와 레저 용지가 전체의 97%다.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시행되면서 2011년부터 중국인 투자가 급증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이상의 제주도 부동산을 살 경우 제주도에서 5년간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주고, 이후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중국인들은 보유한 토지는 5년 사이 90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인들의 투자 여력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미국, 유럽에 리조트나 별장을 가지고 있다. 체크카드로 6억원짜리 리조트를 단번에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

라온레저개발의 좌승훈 팀장은 "제주도는 중국에서도 관광지로 이름이 높고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대에 올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국 경제가 어려운 미국인과 일본인이 보유한 제주도 부동산 면적은 5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대규모 투자 9건 중 7건이 중국…관광·리조트 개발 일색

기업들은 중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리조트 '라온 프라이빗 타운'은 분양이 끝난 700여 가구 가운데 236가구가 중국인에게 팔렸다. 이 리조트는 중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골프·승마 등 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에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부동산 중개 업체도 등장했다.

제주의 경우 기업 차원의 투자에서도 중국이 단연 1위다. 최근 5년간 제주도 외국인 투자 현황에 따르면 대형 투자 9건 가운데 7건이 중국이었다. 의료형 관광을 포함해 7건 모두가 리조트·관광 사업이었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에 제주도 사람들은 경기가 살아난다고 반기고 있다. 하지만 "제주가 중국화(化)돼 제2의 하이난다오(海南島·중국 남단의 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원은 "통계로 잡히는 투자 이외에 중국인이 한국인 명의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도 중소 건설사 중에는 대기업들이 제주도에서 리조트 공사를 하면서 하도급 가격을 턱없이 낮추고, 외지 하도급 업체를 데려다 쓴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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