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방송인 신동엽의 상승곡선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해 KBS 2TV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이끌며, 10년 만에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을 수상하면 다음 해 주춤한다는 징크스는 신동엽을 비켜갔다.
그가 진행 중인 ‘안녕하세요’는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약세 속에서도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메인 MC였던 SBS ‘강심장’은 지난 12일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기에 신동엽은 오는 19일에는 윤종신, 김희선과 함께 새로운 토크쇼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를 내놓는다. 아직 첫 방송도 하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토크쇼의 부활을 알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실 신동엽은 2000년대 불어 닥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광풍 속에서 길을 헤맸다. 뚜껑이 있는 스튜디오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했던 그는 집단 MC 체제에 적응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방송이 아닌 사업에 눈을 돌리며 한동안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저조했다.
혹자는 이때부터 신동엽의 단물이 빠졌다고도 했다. 1990년대에는 통했던 그의 말장난 개그와 콩트연기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먹히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그는 유재석, 강호동에게 ‘국민 MC’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신동엽은 2010년대 들어 반전의 역사를 썼다.
‘색드립’으로 불리는 그의 말장난 개그가 다시 대중에게 통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힘이 빠졌다. 그러면서 그의 주특기인 뚜껑이 있는 일명 ‘안방토크’가 사랑받기 시작했다.
신동엽은 다시금 그동안 1인자의 자리를 유지했던 유재석, 강호동과 함께 MC 3강 체제를 구축했다. 패션만 돌고 도는 게 아니었다. 방송인 신동엽의 기분 좋은 부활로 인해 예능계도 흐름이 돌고 돈다는 것을 시청자들은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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