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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방송, 그 '내숭'까지 닮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17일 12:41
[오마이뉴스 박창우 기자]

< 오마이스타 > 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 오마이스타 > 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①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

▲SBS < 인기가요 > 진행을 맡고 있는 니콜, 아이유, 구하라

ⓒ SBS

②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요프로그램."

③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신선하고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시청자와 함께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전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위 문구들은 한 포털 사이트에 실린 KBS < 뮤직뱅크 > , SBS < 인기가요 > , MBC <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 > 등 각 프로그램의 소개다. < 뮤직뱅크 > 와 < 인기가요 > 는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 쇼! 음악중심 > 은 차별화된 무대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만약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 세 음악프로그램은 어느 방송사에서 하는 어떤 음악 프로그램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 닮아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얻는데도 실패하고 있다.

1위 선정 방식에서만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다는 음악프로그램은 이미 인기 아이돌 위주의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MBC < 쇼! 음악중심 > 홈페이지

ⓒ MBC

인기 아이돌 중심...3사 음악방송 '닮은꼴'

우선, 16일 방송된 < 뮤직뱅크 > 를 보자. 이장우와 유이(에프터스쿨 멤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뮤직뱅크에는 총 22개 팀이 무대에 몰라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그중 '탈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는 그룹과 가수는 M4와 린, 케이윌 정도였다.

이날 < 뮤직뱅크 > 는 스텔라, 달샤벳, 엠블랙, FT 아일랜드 등 유명세 차이만 있을 뿐, 아이돌이 중심이 된 무대였다.

< 음악중심 > 과 < 인기가요 >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0일 방영된 < 음악중심 > 은 트로트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연지후가 오프닝무대를 열었고, 최고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미쓰에이(miss A)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엠블랙, FT 아일랜드, 나인뮤지스 등 아이돌이 총 출동하다시피 하였으며, 그나마 케이윌과 브라이언 정도를 탈 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1일 방영된 < 인기가요 > 는 니콜, 구하라, 아이유의 진행아래 빅뱅, 엠블랙, FT 아일랜드 등이 출연했다. 아이돌이 사회를 보고 아이돌이 무대를 꾸미는 과정 속에,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은 너무도 제한적이었다. < 인기가요 > 의 1위곡이라 할 수 있는 뮤티즌송은 컴백과 동시에 1위 후보에 오른 빅뱅에게 돌아갔다.

한 주 동안 방영된 세 개의 음악프로그램에 FT아일랜드는 모두 출연했으며, 대부분의 아이돌이 2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모습을 보였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지난 1월 열린 < 뮤직뱅크 > 새 MC 기자간담회

ⓒ 이정민

음악시장의 '탈 아이돌화', 방송사가 먼저 나서라

물론 방송사 고민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음악 시장 자체가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각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광고 그리고 자사 방송 예능프로그램 섭외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음악방송을 보는 시청층이 낮아진 만큼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는 항변도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아이돌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렸다.

2000년대 들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음악 시장은 아이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돼갔고, 영민한 연예기획사들은 너도나도 아이돌을 키워냈다. 게다가 유명 아이돌의 해외 시장 개척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아이돌은 이제 단순한 가수를 넘어 우리나라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탱하는 하나의 '괴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드라마며 예능이며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악순환을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돌 산업의 긍정적인 영향은 인정하고 그대로 유지하되, 적어도 음악프로그램에서만큼은 균형을 잡아 달라는 주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고 있는 방송사가 앞장설 일이다.

기계적 다양성을 위해 성인 가수들의 무대를 폭 넓게 꾸며 달라고 주장하진 않겠다. 다만, 컴백을 준비하는 여러 가수들의 근황이나 혹은 새로운 앨범 소개 코너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이라도 전해줬으면 좋겠다.

아이돌이 사회를 보고, 아이돌이 무대를 꾸미고, 아이돌 팬클럽이 소비하는 음악프로그램,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음악방송인지 모르겠다. 그럴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아이돌뱅크', '아이돌중심', '인기아이돌'로 이름을 바꿔라. 그게 정체성도 분명하고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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