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영 기자] 벌써 1년이 됐다.
시즌 2의 예상 밖의 부진으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던 KBS '1박2일' 시즌 3이 첫 돌을 맞았다. 차태현, 김종민을 빼고는 '생고생 리얼리티'가 처음인 멤버들이 네 명이나 투입되며 우려 속에 출발했던 시즌 3. 예능프로그램에서 익숙했던 정준영, 데프콘, 김준호의 캐스팅에는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김주혁의 합류는 거의 실험 가까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시즌 3은 그 많던 우려를 잠재우고 시즌 1의 영광을 되찾았다. 특히 김주혁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7일 방송은 첫 돌을 자축하는 여행으로 꾸며졌다. 이날 멤버들은 에이핑크가 출동한 돌잔치를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곧 생고생 '1박'답게 혹독한 미션이 주어졌다. 어느덧 사라진 스태프들의 도움없이 멤버들의 자력으로 1년 전 첫 촬영을 했던 장소로 찾아가기. 가는 동안 첫회 모닝엔젤이었던 수지를 섭외하고, 당시 만들었던 전단지도 가지고 오후 4시30분까지 도착해야 했다.
멤버들은 1년 전 영상을 다운받아 주소지를 확보하고, 수지를 찾아 JYP 사무실을 찾았고(결국 섭외는 못했지만), 예전에 한담을 나눴던 다방에서 전단지도 찾아냈다. 하지만 발로 뛰는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시간을 초과해 결국 미션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어설펐던 첫회의 모습이 보여졌다. 특히 예능 고정이 처음인 김주혁은 '1박'에 적응하기 위해 영구 흉내를 내며 자신을 내려놓았고.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실시한 인기투표에 0표를 받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1년만에 그는 입수자를 뽑는 방식으로 사다리를 제안하고, 입수자로 뽑히는 불운에 '1박'의 첫돌을 축하하는 멘트를 하고 입수할 만큼 여유도 생겼다. 또 유호진 PD에게 속기만 하던 멤버들은 이제 KBS '개그콘서트'의 수지를 섭외해 유호진을 완벽하게 속이는 '사기꾼'이 됐다.
행운의 아이콘이던 정준영은 2명 뽑히는 입수자에 뽑히는 불운의 아이콘이 됐고, 다둥이 아빠 차태현은 어느덧 힘좋은 멤버에 꼽힌다. '힙합 비둘기' 데프콘은 '근심 대마왕'이라는 캐릭터를 장착했고, '대상 개그맨' 김준호는 '얍스'라는 별명으로 배신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7년째 '바보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민 제외하고는 1년동안 자신의 캐릭터를 진화시키며 '1박'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어딘지 다들 겉도는 것 같고, 뭔가 열심히 하긴 하는데, 한방은 없는 것 같았던 '1박2일'. 이젠 서로 쿵짝이 너무 잘 맞아 걱정이 될 정도다. 저러다 누가 빠지는 상황이 되면 그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나 쓸데없는 노파심이 생기기도 한다.
일년만에 이런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1박' 멤버들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내며, 이 멤버들을 오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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