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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시락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1.15일 15:33
(흑룡강신문=하얼빈) 태여날때부터 천성적으로 몸이 불구가 되여 유치원으로부터 소학교를 거쳐 초중 3학년이 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또한 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행복했던것, 괴로웠던것…하지만 그 중에서도 항상 내 가슴깊이 새겨져 있는 일이 있다.그것은 고모님께서 내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8년이란 시간을 꼬박 나를 위해 점심을 날라온 그 '사랑의 도시락'이다.

  엄마와 아빠는 일찍 한국에 돈벌려 가셨고 나는 어렸을때부터 고모와 함께 생활해 왔다. 소학교에 다닐때 처음 며칠 고모는 점심시간이 되면 자전거로 나를 집에 태워와서 나에게 점심밥을 차려 주군하였다. 헌데 그것이 너무 고되여 고모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 오후의 공부에 지장이 있게 되자 고모님께서는 몸이 불편한 나를 위해 곰곰히 생각하던끝에 매일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가져다 주기로 했다.

  고모는 아주 정성스레 도시락을 싸다주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달 두달도 아니고 일년 2년도 아니고 방학과 휴식날을 내놓고 내가 학교에 오는 날이기만하면 눈보라가 치건 비가 내리건 하루도 어김없이 점심때마다 도시락을 만들어 오노라니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는가! 더우기 고모님께서 날라오는 도시락은 아침에 먹고남은 찬밥이 아니라 매일 점심때마다 새로 짓는 밥이여서 도시락은 늘 따뜻했고 뚜껑을 열면 더운 김이 문문 서린것이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메뉴도 날마다 달라 한가지가 아니고 마치 내가 집에 와서 식구들과 한상에 앉아 먹을때처럼 국이며 볶음채며 랭채며를 해서 꼭 세가지 이상이 되여 맛도 영양도 골고루 있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는지 고모님께서 내가 도시락그릇을 비우기전까지는 절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를 지켜 보군했다. 그것은 혹시 내가 맛이 없어서 먹지 않을가봐 걱정해서였다.

  그렇지만 사람은 잘해줄수록 만족할줄 모른다고 내가 그런 사람인것 같다.

  어느 날이였다.먼저 점심을 먹고 온 애들이 내곁에 와서 도시락에 담긴 반찬들을 들여다 보더니 "야,정말 맛있겠다."고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그 칭찬속에는 고모님이 날마다 맛있는 반찬을 해주어서 행복하겠다는 의미도 들어있는상싶어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그래도 나는 그 맛을 느끼지 못했으니…어느 한 번은 점심시간이 퍼그나 지났는데도 고모님이 나타나지 않았다.(혹시 오늘은 도시락 싸오는것을 잊으셨는가.)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울어도 도시락 싸오는 일만은 잊지 않으시는 고모님이시였다.

  헌데 이윽하여 고모님께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셨다. 고모님의 말씀이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가서 링게르 주사를 맞는데 사람이 많다보니 지체되여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는지라 급히 주사바늘을 뽑고 오다나니 늦어졌다고 오히려 내 앞에서 '반성'을 하시는것이다. 순간 나는 눈굽이 뜨거워났다. 고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그때 나는 전에없이 고모님의 얼굴을 찬찬히 훝어보았다.도시락은 익숙한 록색의 그 도시락인데 항상 곁에 있어준 고모는 예전 모습이 아니였다. 전에 없이 흰 머리카락이 많이 섞이였고 눈가에 주름도 늘어났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고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시느라 너무 고달파서 나이보다 더 늙는것은 아닐가!

  오늘도 나는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여전히 익숙한 그 맛, 나는 문득 '꽃은 이슬에 감사해야한다.왜냐하면 이슬은 꽃을 성장시키기때문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다, 점심때마다 고모님께서 싸오시는 도시락은 나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과 지극한 정성이 담겨있는 사랑의 도시락이다.

  /최선미(상지시조선족중학 초중3학년 1반, 지도교원 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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