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서부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2,500명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스페인은 올해 들어 산불로 지난 2년 동안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산림이 파괴되는 피해를 봤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산을 집어삼킬 듯 타오르고 있는 이곳은 스페인 서부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입니다.
거센 불길 때문에 소방차 접근도 쉽지 않습니다.
현지 날짜로 8일 발생한 산불로 2,500명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하고, 산림 약 6,500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대피하게 된 주민들은 멀리서 산불만 바라볼 뿐입니다.
[대피 주민]
"사람들이 문을 두드렸어요, 손자가 나를 깨워 떠나야 한다고 말해 지금 이곳에 왔습니다."
한여름 고온 건조한 기후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이 급속히 커진 겁니다.
[구호팀 자원봉사자]
"처음에는 산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새벽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이 커져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소방관 수백 명과 16대의 화재 진압용 비행기와 헬기가 투입됐지만, 불길이 거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페인 기상 당국은 높은 기온과 건조한 기후로 산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지난달 스페인의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인 지난 2003년 8월의 26.2도를 넘은 26.5도를 기록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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