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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직원은 재중한국기업의 ‘계륵’인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9.15일 08:40
작성자: 김범송

  (흑룡강신문=하얼빈) 현재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계륵(鸡肋)이란 닭의 갈비를 뜻하는 것으로, 버리기에는 아까우나 그다지 쓸모가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즉 ‘이득은 별로 없지만 버리기도 아쉬운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중국 고사성어이다. 최근 조선족직원은 한국회사에서 기존의 긍정적 역할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존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점차 ‘계륵적 존재’로 전락되고 있는 양상이다.

  조선족직원이 ‘계륵적 존재’로서의 구체적 체현으로, ① 그동안 조선족직원이 전담해온 통•번역 관련 업무는 점차 한국인 중국유학생과 중국인 한국유학생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② 최근 재중한국기업은 ‘비용 절약’을 위한 현채인 채용의 확대,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에 필요한 중국인 고급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조선족들의 중간관리자 지위와 역할이 약화되는 추세이다. ③ 현재 조선족사회와 재한중국동포, 한국인간의 상호 불신과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한국주재원의 조선족직원에 대한 편견, 선입견이 고착화되고 있다. 결국 이는 조선족직원을 갈수록 차별하는 기업문화 정착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한국주재원들이 조선족직원들을 ‘계륵적인 존재’로 치부하면서 그들을 백안시하고 차별화하는 주객관적인 원인을 다음의 몇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조선족직원의 낮은 종합소질과 업무능력에서 기인한다. 그동안 재중한국기업에서 조선족직원들이 향수해온 ‘언어우세’는 사라진지 오래되며, 현재 조선족직원이 사용하는 조선어는 한국어와는 뉘앙스가 있다. 또한 대다수 조선족직원의 중국어수준은 한족직원에 비견할 바 못되며, 연변출신의 경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조선족직원의 어중간한 ‘이중언어’ 실력이 바로 기존의 ‘통역우세’를 상실하는 주요인이다.

  둘째, 최근 재중한국기업에서 일부 젊은층 조선족직원들은 눈 앞의 이익에만 치중하여 회사를 자주 옮기고 있다. 즉 회사에 대한 조선족의 낮은 충성도가 한국주재원의 반감을 사는 주요인이며, 그들이 조선족직원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셋째, 한국인들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선입견은 조선족직원들이 회사에서 ‘계륵’이 되는 중요한 원인이다. 최근 한국언론의 왜곡•오도된 보도와 일부 몰지각한 재한조선족들의 추태로, 중국조선족의 이미지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 또 장기간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조선족직원들은 한국 특유의 기업문화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넷째, ‘중국인’ 국민정체성이 체화된 조선족직원과 민족동질성, 민족정체성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체성 ‘이해 차이’는 서로의 갈등과 알력을 초래하는 주요인이 된다. 또 이는 조선족직원에 대한 한국주재원의 불신과 편견으로 작용한다. 즉 같은 언어와 민족정서를 공유한 조선족직원은 회사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계륵적 존재’로 차별시된다.

  현재 구미와 일본 등의 선진국과 한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고학력의 조선족인재들이 재중한국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대다수의 한국기업은 한국 특유의 스트레스와 잔업•야근이 많고, 또 엄격한 상하 수직관계와 군대식의 서열문화가 잔재해 있어 적응하기 매우 어렵다. ② ‘언어우세’에 국한된 대다수 조선족직원은 한국회사에서 승진이 매우 어렵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한국주재원의 스트레소를 해소하는 화풀이 대상이 된다. ③ 2008년 금융위기 후 ‘야반도주’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재중한국기업은 파산가능성이 높은 ‘불안정한 근무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족인재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안정성이 높은 정부공무원과 대학교수이다. 또 그들은 대우는 높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기업보다 대우가 높고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구미의 다국적 기업을 선망한다. 즉 ‘종합적 자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조선족들만이 현재 재중한국기업에서 근무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조선족직원이 한국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지 못하는 주요인이 물론 ‘이동성’이 강한 조선족자신에게 있지만, 재중한국기업의 불안정한 취업여건과 선입견이 강한 한국주재원의 책임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현재 한국회사에서 재정•영업•인사부서에서 중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과장•대리급 직원은 대부분 조선족이다. 물론 진출 초기보다 조선족들의 지위와 역할이 약화되었지만, 만약 회사의 정상가동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이 없다면 회사는 업무차질로 곧 마비될 것이다. 또 조선족 고급인력은 회사 ‘만년과장’이며, 임원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비정상적 현상은 한국주재원의 조선족 선입견과 기득권 애착에 기인된다. 또 조선족 ‘중용’이 주재원들의 특권 향수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중국에서 사업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은 중국 현지에서 당한 좌절과 실패, 회사부도의 책임을 무조건 ‘애꿎은’ 조선족들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크다. 한편 진출 초기 2중문화 우세를 가진 조선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기업은 더욱 많은 좌절과 방황을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초기 한국주재원들이 생소한 중국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한민족인 조선족직원의 관심과 동포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소 주재원들은 한족(여)직원들이 늘 ‘미지근한 물’에 커피를 타오는 것이 큰 불만이다. 이는 한국문화를 인지하고 있는 조선족(여)직원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중한국기업에서 조선족직원은 특유의 ‘언어우세’와 민족동질성으로 한족직원에 비해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빠른 인지와 회사적응 등의 이점을 갖고 있다. 또 한중 기업문화의 차이로 빚어진 한국주재원와 중국인직원들간의 갈등 해소에 소통역할 및 뉴대적 작용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한 조선족직원이 창립한 조선족기업과 현지의 한국기업은 불가분리의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요컨대 한민족 특유의 민족동질성과 민족문화를 공유한 조선족직원은 한국기업에게는 중요한 인적자원이며, 그들의 적극적 역할은 한국회사의 성공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편 조선족직원에 대한 백안시와 차별화는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반목질시와 상호불신을 초래할 것이며, 또 이는 재중한국기업이 실패하는 중요한 인적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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