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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지진 폐허속에 울려퍼진 웨딩마치…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기타] | 발행시간: 2016.08.29일 03:30

【서울=뉴시스】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지진 발생 나흘째인 28일(현지시간) 아쿠아산타 테르메 마을의 폐허 속에서 신랑 라몬과 신부 마르티나 아다지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지진이 일어났지만 예정대로 이날 식을 치렀다. 신랑 라몬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당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내에게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다.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나는 이곳 사람들을 사랑한다. 내가 왜 다른 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려야 하나?”라고 말했다. <출처: CNN방송> 2016.08.2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지난 24일 새벽 이탈리아 중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6.2 강진의 진앙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아쿠아산타 테르메 마을은 온통 쑥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마을의 폐허는 마르체 산맥의 푸른 숲과 대비되면서 더욱 참혹하게 보였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28일(현지시간) 아쿠아산타 테르메 마을의 폐허 속에서 갑자기 아름다운 웨딩마치가 울려 퍼졌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말쑥한 정장차림을 한 신랑이 마을광장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신랑 라몬과 신부 마르티나 아다지가 사제 앞에서 엄숙하게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고 있었다.

CNN방송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지진이 일어났지만 예정대로 이날 식을 치렀다. 신랑 라몬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당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내에게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다.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나는 이곳 사람들을 사랑한다. 내가 왜 다른 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려야 하나?”라고 말했다.

신부인 아다지는 “처음에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이번 결혼을 위해 1년 이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랑과 신부는 자신들이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성당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는 소리를 듣고는 크게 상심했다. 성당의 제단은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로 뒤덮여 있었다. 성당 벽은 쩍쩍 금이 가 있었다. 16세기 프레스코 벽화도 산산조각으로 흩어져 있었다. 도저히 결혼식 장소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아마트리체=AP/뉴시스】28일 지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의 인근 마을에서 주교가 사디리와 소방관 헬멧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아래서 미사를 보고 있다. 지진 피해자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텐트 캠프 안이다. 2016.8. 28.

여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마을 광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푸른 마르체 산맥과 폐허로 변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결혼식이었다.

브라질과 캐나다 등 먼 곳으로부터 온 하객도 있었지만 수십명의 동네사람들이 참석을 한 조촐한 결혼식이었다. 291명의 목숨을 앗아간 폐허 속에서 경쾌한 웨딩마치가 울려 퍼졌다. 어떤 재앙 속에서도 삶은 꿋꿋하고 아름답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다지는 “물론 걱정도 되고 불안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 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했고 환영을 해 주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이탈리아 중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6.2의 강진 이후 1300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수는 291명으로 늘어났다. 진앙지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아마트리체에서는 사망자가 230명이나 발생했다.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293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angjooo@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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