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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까지 차지한 '편의점 빅3'...중소업체들 한숨만

[기타] | 발행시간: 2012.06.05일 05:00

우리사회에서 '상생 협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경제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지만 현실은 과연 그럴까. CBS는 상생을 외면하는 대기업의 사례들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안까지 모색해보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다.(편집자註)대형 마트와 함께 동네 슈퍼들을 몰아내며 골목상권을 장악한 편의점 대기업들이 알고 보니 삼각 김밥 등을 만드는 식품 제조업체까지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북도에 공장을 두고 있는 중소 식품업체 B푸드는 12년 째 삼각 김밥과 햄버거 등을 개인 편의점에 공급해왔다.

B푸드는 동네 슈퍼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납품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 전략을 짰다.

실제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07년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1만1천56개에서 지난해 말 2만1천2백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늘어난 편의점 수의 대부분은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GS25 등 이른바 '편의점 대기업 빅3'이고 일반 편의점의 수는 외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편의점 수는 2배 늘었는데 거래처는 줄어"

빅3는 경쟁이라도 하듯 프리미엄까지 주고 개인 편의점을 사들이면서 세를 불려나갔고, 결국 B푸드처럼 개인 편의점에 신선식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은 거래처가 줄어들었다.

B푸드 이모 전무는 "한 달에 200만원 가량 납품하는 소위 잘 나가는 개인 편의점들을 편의점 대기업들에게 빼앗겼다"며 "거래처가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생산까지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 전무는 "대기업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안 그래도 힘든 식품 영세업체들끼리 치킨게임을 하고 있어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실태를 설명했다.

전체 편의점 점포 수 2만1천2백여 곳(2011년 말 기준) 중에서 편의점 대기업 빅3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0%(1만8천4백여 개)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 편의점 빅3는 신선식품을 공급받는 각자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후레쉬델리카', 훼미리마트는 '훼미리에프앤비', GS25는 '후레쉬서브'로부터 신선식품을 공급받는다.

롯데 계열인 세븐일레븐은 롯데후레쉬델리카를 1999년에 세웠으며, GS그룹은 후레쉬서브를 2007년에 설립해 일감을 몰아줬다. 보광그룹도 2008년에 훼미리에프앤비를, 2010년에는 제주에프앤비의 문을 열어 계열사 거래를 해왔다.

편의점 대기업의 계열사 식품업체들은 독점적으로 일감을 차지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해당 업체들에 따르면, 롯데후레쉬델리카의 매출은 2008년 370억 원에서 2010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후레쉬서브는 같은 기간 4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훼미리에프앤비도 매출이 2009년 141억 원에서 이듬해 185억 원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 편의점 빅3, 일감 몰아주기...대주주 일가 이익 챙겨

그리고 매출 수익은 계열사 주식을 상당 수 보유한 본사 대주주 일가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훼미리에프앤비는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부인 양경희씨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소유지분 현황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막내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의 이름이 나란히 있다. 신영자 사장과 신유미 고문은 각각 지분 9.31%를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 빅3들은 이에대해 '자사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며, 위생 설비를 위해 편의점 사업 초기부터 함께 협력한 업체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계열사 외에도 다른 중소기업 업체들과도 거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중소업체 3곳과도 거래한다고 밝힌 세븐일레븐은 실제로는 물량의 90%를 계열회사인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통해 공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GS25는 후레쉬서브가 40%를 납품하며 다른 중소기업 3곳이 60%를 납품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후레쉬서브의 사업 철수에 대해 검토를 했다고 보도했지만, GS25 측은 앞으로도 계속 자사 계열사를 통해 식품을 납품받겠다는 입장이다.

◈ "일본처럼 지역 명물 도시락 만들려면..."

이에 대해 중소 식품업체들은 대기업들이 삼각 김밥, 도시락 만드는데 까지 뛰어들어 중소기업이 먹고 살 거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국도시락식품공업협동조합 김호균 이사장은 “김밥, 도시락 등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있는데 대기업 유통망으로 운반을 할 경우 3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 많다"며, "오히려 인근 중소 식품업체들의 상품이 더욱 신선할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위생 설비 때문이라고 하지만 중소 식품업체도 위생시설 관리가 잘 된 곳이 많다"며, "일본처럼 중소기업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락 등을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어야 중소기업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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