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요즘 한국 길거리에서 노래방 간판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저녁 약속이라든지 회식 자리 일찍 끝내다 보니까 노래방뿐 아니라 술집 역시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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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만큼 늘어난 업종도 있는데 달라진 자영업 판도를 먼저 권애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규헌/2년 차 직장인 : 노래방? (회식하면서) 가본 적 없는데요. 요새는 빨리빨리 정리하고 각자 갈 길 가는 분위기라서요.]
[허성준/7년 차 직장인 : 노래방 안 간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7, 8년?]
1990년대 초 국내에 도입돼 한때 전국에 4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성업했던 노래방.
이제는 도심에서도 폐업하는 곳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2차 문화'가 사라지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게 노래방입니다.
10대 20대에게 인기인 코인노래방 가맹점이 늘어난 즈음인 재작년에 반짝 증가한 것을 빼면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어 이제 전국에 3만 1천 곳을 간신히 넘습니다.
올 2월 한 달 동안만도 70곳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프집과 간이주점 모두 3년 동안 계속 감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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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래방과 술집이 사라질 때 뜬 업종은 무엇이었을까요.
서울의 한 주택가에 위치한 PT샵. 트레이너에게 전문 지도를 받는 개인형 헬스클럽입니다.
[김준형/'개인형 헬스클럽' 운영 : 5년 사이에,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파트 단지 안에) 저희 포함 1, 2개 있었어요. 지금 10개 정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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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헬스장은 줄었지만, 작은 헬스장과 스포츠교육 기관, 스포츠시설은 모두 합쳐서 1년에 3천 개 가까이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증가하는 스크린 골프장이 포함되지 않은 숫자인데도 이렇습니다.
지금, 술 마시러 가자고 하면 운동해야 한다고 하던 동료들이 생각나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점점 대세가 돼가는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바로 예술학원의 증가입니다. 최근에 특히 번화가에 직장인을 위한 미술이나 음악 학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미가 될 만한 것을 제대로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진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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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몰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애완용품점과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키우는 1~2인 가구의 확산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향은/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여가 시간도 활용해야 하는 여러 시간 중 하나로 인식이 자리 잡게 되면서, '잉여 시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며 생활방식 (변화를) 주도하는 것 같습니다.]
일과 여가를 분리해 삶의 균형을 잡는다는 '워라밸' 트렌드. 뜨고 지는 업종 지도에서도 확인됩니다.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