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연재 맨발투혼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 손연재(세종고)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일궜다. 의외의 실수가 나왔다. 이른바 손연재 맨발 투혼이다. 역시 손연재였다.
손연재는 10일 오후(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예선 둘째 날에 곤봉과 리본 종목까지 모두 연기를 마쳐 합계 110.300점으로 전체 24명 중 6위에 올라 10명까지 주어지는 결선무대에 진출했다.
↑ 손연재가 맨발 투혼을 딛고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일궜다. 사진= 김영구 기자
손연재 맨발 투혼의 결과였다. 손연재는 이날 곤봉 연기를 시작할 때 곤봉을 잡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이내 손연재는 침착하게 연기에 임하는 중 오른쪽 슈즈(신발)가 벗겨졌다.
손연재 본인을 비롯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당황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리듬체조 경기 규정에 따르면 가로, 세로 13m 정사각형 포디엄(체조무대) 위에서 1분 30초 안에 정해진 연기를 마쳐야 한다. 손연재는 당황한 기색없이 맨발로 남은 연기를 마쳤다.
슈즈는 발등과 발가락을 덮어 구르고 뛰고 회전 동작이 많은 리듬체조 선수들의 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맨발 투혼을 벌인 손연재는 오직 결선 진출만을 생각했다.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손연재 맨발 투혼에 "아름다웠다"라고 극찬했다.
예선 첫 날 후프와 볼 종목을 연기한 손연재는 후프에서 28.075점, 볼에서 27.825점을 받으며 4위로 나서며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먼저 연기한 곤봉에서 26.350점을 받아 7위로 처졌지만, 마지막으로 연기한 자신의 주 종목인 리본에서 난도점수 9.350점, 예술점수 9.450점, 실시점수 9.250점으로 28.050점을 받아 6위로 결선진출을 확정했다.
김지희 대표팀 코치는 "경기 중 간혹 슈즈가 벗겨지기도 한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황했을 텐데 연재가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는 것을 보며 역시 '손연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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