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붉은색에서 푸른 줄무늬 유니폼으로, 등번호 13번에서 7번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팀을 옮긴 박지성(31)이 출격한다.
18일(한국시간) QPR은 홈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다. 박지성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투어에서 박지성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EPL에서 QPR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공식 데뷔전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로테이션(Rotation) 자원이었다. 상대 팀과 체력 조건에 따라 선발과 교체 명단을 오갔다. 그러나 QPR에서 박지성은 팀의 주축이다. 마크 휴스 QPR 감독도 "박지성이 팀에 합류해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기뻐했다. 주장 후보로까지 떠올랐고, 박지성이 좋아하는 7번을 달아줬다. 작전을 짤 때도 박지성과 상의하는 등 핵심 선수로 예우하는 모양새다.
이런 맥락에서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영국 현지 언론도 QPR에서 특급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박지성이 팀의 주장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박지성이 개막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다면 시즌 내내 주장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전술적으로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높다. 휴스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꾸준히 기용했다. QPR은 주전 중앙 미드필더였던 조이 바튼(30)이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를 폭행해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바튼은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 자리를 박지성이 메운다.
같은 시간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는 박주영(27)의 소속팀 아스널과 지동원(21)의 선덜랜드가 맞대결을 한다. 그러나 두 선수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에게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해 사실상 전력 외라는 판정을 내렸다. 박주영은 국내에 머물며 이적할 팀을 알아보고 있다. 지동원은 현재 구단의 배려로 한국에서 휴가 중이다. 출국일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말로 잡고 있어 2라운드 경기에도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십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24)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그는 번리와 경기에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근 챔피언십 소속의 카디프시티로 팀을 옮긴 김보경(23)은 워크퍼밋 문제로 한국에 머물고 있어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민규 기자 < gangaet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