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혜진 기자]
전현무 같은 아나운서, 또 있을까.
'앵커 기자 아나운서' 하나도 뚫기 어렵다는 언론 고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전현무, 그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루시퍼' 춤을 추는 엽기 아나운서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전현무는 3월 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 공중파 아나운서를 꿈꾼 계기를 밝혀 큰 감동을 줬다.
전현무는 YTN 앵커를 하던 시절에 대해 "내가 왜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나는 그렇게 진지한 사람이 아닌데 너무 가증스러웠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남들이 볼 때 보도국 '앵커'란 자리는 분명 부러운 위치지만 본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던 셈. 전현무는 이어 "시사는 잘 모르고 사실 관심도 없다"며 폭탄 발언을 해 강연장을 발칵 뒤집었다. "시사보다 루시퍼 부르며 춤추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전현무가 '앵커'자리를 버리고 '아나운서'란 자리에 도전하게 된 이유인 것.
겉으로 볼 때는 우스운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전현무 강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안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전현무의 고백이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준 것.
전현무는 과거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아버지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해서 9시 뉴스 진행할 줄 알고 기대하셨는데 계속 춤추고 노래해서 실망하셨다"고 밝혀 폭소케했다. 비록 아버지는 실망하셨을지 몰라도 전현무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피나는 노력끝에 결국 본인이 원하는 '꿈'을 이룬 사람이다.
이날 전현무의 강연은 방황하는 청춘에게 큰 귀감이 됐다. '아저씨'같고 '평범한' 사람도 꿈에 미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전현무가 부르는 '루시퍼'에는 이제 '웃음'과 함께 '꿈'이 보인다.(사진=KBS 2TV '남자의 자격'캡처)
박혜진 br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