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분명히 악역이고 못된 일도 많이 벌리는데 밉지가 않다.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 속 리안(지연 분)의 복수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드림하이2’ 12회에서 리안은 자신 대신 신해성(강소라 분)과 듀엣 무대에 오른 제이비(제이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했다. 함께 무대에 올라야 하는 진유진(정진운 분)과 피나는 연습을 하는가 하면 유진에게 “슈퍼아이돌선발대회의 우승자는 이미 제이비로 정해져있고 너는 페이스 메이커에 불과하다”고 말해 복수심을 일으켰다.
제이비는 리안, 해성과의 연속 스캔들로 바람둥이로 오해를 받는 상황. 여기에 리안은 슈퍼아이돌선발대회 무대에서 거짓 눈물을 흘림으로써 제이비로부터 버림받았다고 관객이 오해를 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제이비는 훌륭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최하점을 받아 슈퍼아이돌선발대회에서 떨어지는 상황에 놓였다.
이 상황만 본다면 리안은 ‘드림하이2’에서 욕심이 많은 보통의 악역이다. 하지만 리안이 이렇게까지 나쁜 행동을 벌이는 것은 이유가 있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리안과 제이비는 연습생 시절 서로 좋아했지만 아이돌로서 성공하기 위해 잠시 이별했다. 리안은 제이비를 기다렸지만 제이비는 리안 대신 해성을 선택했다. 사랑을 잃어버린데다가 리안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더 이상 아이돌그룹에서 얼굴만 예쁜 ‘얼굴마담’을 할 수 없다는 게 리안이 절박한 이유. 리안은 반드시 슈퍼아이돌이 돼야 하고 반드시 아이돌이 아닌 연기자로서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리안이라는 캐릭터가 악역이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까닭에 리안의 복수로 인해 제이비와 해성이 역경에 놓여도 시청자들이 오히려 통쾌하다고 느끼는 것. 이는 캔디형 캐릭터 해성과 우유부단한 남자 제이비에 대해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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