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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어른이 되고픈 효녀 기옥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7.31일 11:07
연변주 왕청현 천교령림업국 태양림장에는 안해가 선천성 소아마비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걸어 다닐수 없고 남편 역시 지력장애로 넝마를 주어 생계를 유지하는 가정이 있다.

이들 부부의 결합은 그들의 생활에 남들은 상상도 못할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들 부부는 서로 의지하고 이끌고 밀어주면서 조화로운 생활을 영위해 나갔다.

고생끝에 희망이 보인다더니 1996년 여름, 안해가 건강하고 귀여운 딸애를 낳아 한숨뿐이던 이 가정에도 웃음꽃이 피여났다.

친척들은 너무도 신기해 딸애의 이름을 《신기한 미옥》이라는 뜻으로 기옥이라고 지었다.

기옥이가 세상에 태여나면서부터 이 불행하던 가정에 기쁨과 환락을 가져다 주었다.

기옥이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부지런했다. 가난한 집 애가 먼저 헴이 든다고 기옥이는 네살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가무일을 했다.

그해 겨울의 어느날 애어린 기옥이는 허약한 어머니가 춥지 않게 하려고 밖에 나가 패놓은 땔나무를 안아다 불을 지펴 구들을 덮혔다.

그때로부터 기옥이는 어머니를 돕는 일을 자기의 사명으로 간주했다. 어머니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 어머니의 병이 발작할 때면 대소변을 받아내고 더러워진 옷을 씻고 집안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기옥이네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살고있는 외할머니는 불쌍한 모녀를 돕기 위해 평소에 집에서 밥을 지은후 기옥이더러 가져가게 하였다. 어머니가 더운밥을 들게 하기 위해 기옥이는 다섯살부터 불을 때 밥을 덮혔다.

온 집안의 돈벌이와 힘든 일은 지력장애인 아버지에게 의거해야 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아버지는 아껴먹고 아껴 썼으며 헴이 든 기옥이는 아버지가 오기전에 밥을 다 해놓고 기다렸다.

소학교에 다닐 때 한번은 기옥이가 아버지를 위해 밥을 짓다가 전기밥가마의 뜨거운 김에 두손이 데여 고무공처럼 부어 났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외할머니와 둘째 고모는 이렇게 어린 아이가 가정의 중임을 떠메고 고생하는 일이 가슴이 아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불쌍한 소녀는 천진랑만한 동년시절을 이렇게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야만 했다.

세상의 풍운조화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2005년에 가정의 기둥이였던 아버지가 위병으로 위 3분의 2를 절제했다.

아버지 병이 차츰 호전을 보이고 있을 때 어머니가 또 급성맹장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아홉살에 나는 기옥이는 병원에서 아버지의 병간호가 끝나기 바쁘게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느라고 기진맥진하였다.

너무도 지친 기옥이는 위생실에 달려가 울음보를 터뜨렸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돌볼 사람은 자기 몫이라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앓는 바람에 집에다 조금 모아 두었던 돈을 다 쓰고도 친척들한테서 많은 돈을 꾸었다.

아버지는 꾼 돈을 갚기 위해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넝마주이에 나섰다.

기옥이의 신변에는 외할머니가 유일한 힘이고 의지할 사람이였다.

그런데 지난해 겨울, 년로하신 할머니가 불행하게 당뇨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기옥이는 외할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할머니까지 무슨 일이 있으면 안돼요!》라고 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열다섯살에 나는 기옥이는 외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일주일동안에 밤낮 따로없이 외할머니를 살뜰히 보살펴 의료일군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구급치료를 거쳐 외할머니는 사경에서 벗어났지만 걸어 다닐수 없게 되였다. 하여 이 가정에 설상가상으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두 사람으로부터 세사람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왕청직업고중에 진학하게 된 기옥이는 기숙사에 들었다.

여느 애들은 시내구경을 다니고 집에 가서 어리광을 부렸지만 기옥이는 련휴일만 되면 무조건 집에 가서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빨래를 하고 집안청소를 해야 했다.

이러다 보니 열여섯살에 나는 소녀의 보드라운 손바닥은 물집이 생기고 겨울철이면 피부가 갈라 터져 피가 흘렀다. 그래도 기옥이는 남들앞에서 힘들다는 말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묵히 한가정을 위해 모든것을 바쳤다.

기옥이는 학습기회를 항상 소중히 여겼다.

중학교를 졸업할때 담임교원은 이런 성적을 보전하면 앞으로 중점대학이 문제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집에서 앓고있는 어머니와 년로한 외할머니를 생각하고 밤낮으로 로심초사하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성적이 우수한 기옥이는 주동적으로 왕청현제1직업고중을 선택하였다.

직업고중에 입학한 1년동안에 기옥이는 학교에서 조직한 기능전시경색에서 수분화 1등상, 피아노 3등상을 수여 받았다.

선생님과 동학들도 특별히 그를 관심하고 도와주고있다.

그는 오직 우수한 성적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묵묵히 자기를 도와준 고마운 분들에게 보답하리라 마음속으로 다졌다.

학교에서 조직하는 사회실천활동에서도 기옥이는 표현이 돌출해 《우수실습생》이라는 칭호까지 수여 받았다.

아무리 학교생활이 풍부하고 다채로워도 집에 계시는 어머니, 외할머니 그리고 아버지를 잊지 않고 짬만 있으면 집으로 달려가 가무일을 도와주고 그들의 말동무를 해 주었다.

비록 생활이 그의 가정에 거대한 불행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는 자기의 효성으로 부모들에게 친인의 따사로움을 감수하게 하였다.

취재가 끝날 무렵, 기옥이는 필자에게 《난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어른이 되면 어머니, 외할머니와 아버지를 더 잘 도와 드리고 나를 도와준 은인들에게 보답할수 있거든요.》라고 자기의 진심어린 리유를 터놓았다.

리강춘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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