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반에 올라오니 한어선생님이 바뀌였습니다. 작달막한 키에 단발머리, 령리하게 빛나는 한쌍의 눈. 이분이 바로 나의 동년에 금빛을 더해준, 그래서 내가 가장 존경하면서도 닮고싶은 김미란선생님이십니다.
개학 첫날의 한어시간을 나는 영원히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날 한어선생님은 우리에게 《산속의 친구를 만나다》라는 글을 가르치셨는데 나는 선생님의 강의에 홀딱 반해 한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습니다. 그날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나의 마음과 눈길을 몽땅 빼앗아갔습니다. 그날부터 나는 김미란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게 되였습니다.
우리 말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습니다. 우리 한어선생님이 바로 매워도 너무 매우신 분입니다. 하나를 가르쳐도 똑소리나게, 우리모두가 알기 쉽게, 기억에 오래 남게 가르치십니다. 선생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유머는 나의 《행복비타민》이 되여주기에 나는 한어선생님의 유머에 반해, 선생님의 유머에 이끌려 매일 한어시간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린답니다. 매일 과정표가 이리 바뀌고 저리 바뀌여 한어시간이 하루 수업의 마지막일 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한어선생님은 천사같은 분이십니다. 공부성적이 아주 차한 정유빈, 가정이 특별히 곤난한 김욱, 말이 많은 리군, 글씨가 란잡한 림천의...이런 개구쟁이들을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보듬어주고 차근차근 가르치고 교육합니다.
한어선생님은 향기가 나는 분이십니다. 휴식시간만 되면 친구들은 한어선생님한테 몰려가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질투심이 많은 나는 인차 달려나가 한어선생님옆에 착 달라붙어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든든히 지킵니다. 그러면 한어선생님은 《명항아, 해발이 너무 높잖아. 내옆에 와서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 하며 나에게 살짝 사랑을 암시해줍니다.
한어선생님, 선생님은 저더러 한어라는 미묘한 세계에 빠져들게 하였고 전국올림픽수학시합에 참가하는 저에게 깜짝 선물로 신심을 주었으며 전국글짓기시합에 참가하는 저의 작문을 예쁘게 다듬어주어 1등의 영예를 안아오도록 하셨습니다.
한어선생님, 선생님의 제자가 되여 참으로 행복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선생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시 한수를 지어올립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잘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은혜는 바다같아라!
/리명항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3반)
평어:
오늘 친구의 글속에 빨려들어갈번 했습니다. 친구의 재치만점의 글재주에 칭찬을 보냅니다. 글줄속의 주인공에게 딱 알맞는 속담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야무진 교수솜씨를 보여주었고 《천사같은, 향기나는》등 단어들을 잘 잡아서 글속 주인공의 드높은 사업태도와 교원으로서의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결말부분에서 아름다운 시 한수에 감사의 뜻을 담은것이 멋스럽습니다.
지도교원: 김칠선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