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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기념비(33)—덕혜해방전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10.27일 17:03
동북에서의 전략적 대반격을 발동한 동북민주련군은 하기공세를 통해 비록 전략적 요새인 사평을 점령하지 못했지만 국민당정예군 8만 3000여명을 소멸하고 42개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해방구를 크게 확장하였다. 반면 국민당통수부는 혼잡이 빚어졌다. 허영심과 사욕에 찬 진성이 두률명을 교체해 동북에서의 국민당군정대권을 장악했던것이다. 무모한 진성은 경험히 풍부하고 작전에 능한 장군들을 극력 배격하고 자기의 심복들을 요직에 두었으며 두률명의 작전책략도 바꾸어버렸다. 그는 제한된 기동력량을 규합해 공격목표를 금주로부터 하북성 승덕에 이르는 서만지역에 돌렸다.

국민당의 시도를 간파한 동북민주련군 총부에서는 서만의 8종대와 9종대의 병력을 집중해 공격해오는 국민당군 기동부대를 각개 소멸함으로써 진성의 작전계획을 시작부터 무산시켜버렸다. 그리고 적에게 숨돌릴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1947년 9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추기공세를 발동해 남만, 동만에서 국민당군에게 침중한 타격을 가했다. 


새로 편성된 동북민주련군 10종대 각사는 장춘-길림지역 동부와 북부 그리고 남만지역에 분산되여 국민당과 각기 치렬한 공방전을 치렀다. 10종대 29사는 동만조선족을 위주로 하는 부대인 독립 3퇀과 독립 6퇀의 배합하에 길림시주변의 우라가, 룡담산, 대툰 등지에서 적을 견제함으로써 길림시의 국민당 60군을 유력하게 타격하였다.

길림시 전략요새인 룡담산기슭의 룡담산역.

길림시 대툰(해방전 조선족마을) 전적지.


10종대 29사 86퇀은 독립 6퇀과 길북 1퇀의 도움을 받으며 우라가를 공격해 적 900여명을 소멸했다. 그리고 다시 대툰에서 장백군 5퇀을 포위하고 악질적인 토비두목 당옥을 포함해 500여명을 생포했다. 한편 동만 독립3퇀은 402고지 전투를 마치고 룡담산(龙潭山)에서 나오는 적 지원군을 막아싸웠고 10종대 29사 87퇀은 대툰(大屯)에서 장백군 800여명을 포위, 소멸하였다.

동북민주련군 6종대는 길남의 조선족부대 72퇀과 함께 대남툰(大南屯)을 포위, 공격해 적 500여명을 격살하고 1,000여명을 생포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장춘부근의 범가툰(范家屯)에 주둔하던 10종대 30사는 10월 18일에 장춘이북 적 전초지인 덕혜를 공격할 임무를 받았다. 덕혜는 국민당군이 차지한 최북단진지로서 송화강이남 장춘과 할빈 가운데 위치해있었다. 동북민주련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초지인만큼 국민당군은 줄곧 덕혜의 방어시설에 신경을 써왔다. 그리하여 두터운 성곽과 호성하에 의지한 크고작은 보루가 견고한 방어체계를 형성해 덕혜를 철옹성으로 만들어놓았다.

황혼무렵 범가툰을 출발한 10종대 30사의 전사들은 200리 길을 급행군하여 이튿날 오후 감쪽같이 덕혜를 포위하였다. 운동전은 줄곧 아군의 주요전술이였고 전쟁에서 강대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고립된 적이 도주하거나 방어를 더욱 강화하기전에 불의의 습격을 가하려면 반드시 두발로 달려 제시간에 정확히 목적지에 도착해야 했던것이다. 그러나 졸음은 도저히 떨쳐버리기 힘들었고 무정한 잠은 전사들의 눈꺼풀을 천근무게로 내리눌렀다. 자지 않고는 안되는 잠!

급행군에 참가했던 많은 로인들이 간고한 그 시절을 이렇게 회억하였다.

《전사들은 달리면서 자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청각으로 기타 전우들의 발걸음소리를 들으며 그냥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입니다. 그러다가도 쓰러질것 같으면 곁의 전우의 부축을 받아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지휘원의 비평과 전우들의 책망을 귀가 따갑도록 들으면서 죽었다 하고 계속 앞으로 뛰였습니다.》


덕혜주변에 뜻하지 않게 수많은 동북민주련군 장병들이 나타나자 국민당수비군은 크게 놀랐다. 공격받을 아무런 기미도 없었는데 날이 밝자 어느새 물샐틈없이 포위에 빠져버렸기때문이였다. 더우기 주변에 지원을 받을 부대도 없어 완전히 고립무원에 빠졌던것이다.


10종대 30사의 88퇀, 89퇀, 90퇀 장병들은 우선 덕혜주변의 마을들을 점령하고 10월 20일에 총공격을 개시했다.


10종대 30사 88퇀 8련의 반장이였던 윤룡철로인의 회억에 따르면 덕혜의 방어시설은 아주 견고했다. 수백메터에 하나씩 크고작은 보루가 있었고 물을 에둘러 록채를 만들고 수많은 지뢰를 매설해놓았다. 그리고 거리마다 골목마다에 바리케트를 만들고 심지어는 콩마대를 내다가 길을 막아 아군의 공격로선을 차단했다고 한다.

연길박물관에 수장된 30사 88퇀의 박명근사무장이 남긴 《덕혜방어공사 지형도》를 보아도 당시 덕혜공격전이 얼마나 어려웠겠는가를 짐작할수 있었다.


총공격이 개시되자 아군전사들은 각 방향으로부터 돌진했다. 포격으로 록채와 철조망을 까부시고 폭파조를 앞세워 적의 화점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공격하였다. 두려움 모르는 전사들은 호성하를 넘고 인체사닥다리를 만들어 성곽에 올랐다. 그리고 거리마다 골목마다 치렬한 접전을 치르며 도시중심으로 공격해나갔다.

덕혜해방전투에 참가했던 10종대 윤룡철로인.


윤룡철로인이 소속된 8련은 저녁녘에 목적지에 도착해 덕혜기차역앞에서 적과 대치하고있었다. 전사들은 배추밭에 엎드려 상급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런데 온종일 행군하고 싸웠기때문에 목이 말라 터질 정도였다.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전사들은 배추밭에 탐스럽게 자란 배추를 보고 군침을 흘렸다. 치렬한 전투상황이였지만 그들은 3대규률 8항주의를 잊지 않았다. 상급의 지시가 없이는 배추 한포기도 다칠수 없었다. 백성들의 실 한오리도 가져서는 안되는데 어찌 배추를 뜯어먹을수 있겠는가? 이때 상급에서 지시를 내렸다. 배추는 먹을수 있지만 꼭 시장가격에 따라 배추밭에 돈을 남겨야 한다는 지시였다.

전투는 계속되였다.30사의 조선족장병들은 대부분 제1차장춘쟁탈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적거점들을 제거했다. 이날 저녁무렵 30사 88퇀은 중앙은행을 점령하고 89퇀은 국민당 현정부를 점령했으며 90퇀은 적퇀부를 점령하고 적 퇀장 번귀삼을 생포했다.

덕혜해방전투에서 10종대 30사는 수비군 수백명을 격살하고 1650명을 생포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김성룡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중앙인민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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