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태풍 하구핏으로 인해 27명이 숨졌지만 수도 마닐라의 피해는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고 필리핀 당국이 9일 밝혔다. 하구핏은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크게 약화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시속 210km의 바람을 동반한 하구핏이 가장 먼저 상륙한 동부 사마르섬 보롱간에서 발생했다.
필리핀 적십자사 리처드 고든 총재는 사망자가 총 27명으로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동사마르 보롱간에 집중돼있다고 밝혔다.
하구핏으로 인해 6만4000명이 사는 보롱간에서만 2500채의 가옥이 붕괴되거나 파손됐다.
사마르섬을 비롯해 피해 지역에 대한 수습, 복구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고든 총재는 전했다.
필리핀 기상당국에 따르면 하구핏은 8일 밤 시속 85km, 순간 최대 풍속 150km의 열대 폭풍으로 위력이 약화됐다.
하구핏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위력이 약화됐으며 8일 밤과 9일 오전 수도 마닐라를 스쳐지나갔지만 우려한 만큼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마닐라 연안과 강 인근에 사는 빈민가 거주민 수만명은 대피소로 몸을 피해 하루를 보냈다.
하구핏은 9일 필리핀 서부 섬들을 지나면서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약화했으며 현재 남중국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lchung@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