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위험 ‘청소년 소음성 난청’
길거리를 봐도 지하철·버스 안을 봐도 청소년들의 귀에는 이어폰이 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등의 전자기기를 향해 있다. 이때 문제는 주변 사람에게까지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음량을 키워서 듣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 특히 전문가들은 이렇게 일정기간 이상 큰 소리에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의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의 귀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소음성 난청’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소음성 난청은 한 번 발병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 개선으로 사전예방해야한다. GettyImages Bank
▲한 번 발병하면 회복 어려워, 사전예방 신경써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중 25만명 정도가 소음성 난청 위험을 갖고 있다. 특히 소음성 난청은 초기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질환이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음성 난청은 어느 정도 크기의 소리에 일정기간 이상 노출되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점차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거나 비행기나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처럼 멍멍하게 들린다. 이렇게 답답하게 소리가 들리다 보니 TV나 휴대폰 볼륨을 자꾸 키우게 되고 심하면 소리구별이 안 돼 상대방에게 자꾸 되묻게 된다.
또 대화 중에도 더 잘 들으려고 신경쓰게 돼 쉽게 피로해지고 불안, 스트레스가 쌓여 나중에는 대화 자체를 피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귀에서 외부자극이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까지 생길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소음노출 후 조용한 곳에서 귀를 쉬게 하면 청력이 회복되는 가역성 청력손실도 있지만 소음에 대해 견딜 수 있는 정도, 즉 감수성은 개개인의 차이가 심한 편”이라며 “소음정도가 귀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크기나 시간 이상에 노출되면 영구적인 난청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폰 사용빈도·시간 줄이고 때맞춰 청력검진 필요
소음성 난청은 한 번 발병하면 회복이 어렵지만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리 크기를 귀를 해치지 않는 범위로 조절해야한다. 이어폰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내리고 주변소음이 있는 공간, 즉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는 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아예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거나 듣더라도 작은 소리로 짧은 시간만 듣는 것이 좋다.
또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귀에 통증이 느껴지면 이상이 생겼다는 적신호이기 때문에 기기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최정환 교수는 “이미 진행된 소음성 난청은 치료가 어렵고 영구적인 난청을 초래할 수 있어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소음성 난청은 10살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뒤 적어도 3년 단위로 정확한 청력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