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서비스업체인 카카오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0시부터 카카오톡 무료 무선인터넷전화(m-VoIP) 기능인 ‘보이스톡’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여개국에서 보이스톡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만 제외됐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해외 사용자는 되고 국내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국내 도입은 시험단계”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이달 초 4600만명을 기록했고 이 중 75~80%가 국내 사용자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통사들은 음성통화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카카오의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반대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연간 2조원가량을 망 투자에 쏟아붓고 있는데 카카오톡은 비용 부담 없이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입자들이 보이스톡을 쓸 경우 이통사들은 음성통화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통신망 이용과 비용 부과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무료인터넷전화(mVoIP)와 관련해 정책자문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망 차단 여부와 요금부과 등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국민들이 무료 전화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