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대한항공, 몽골노선 독점하려 ‘국제 짬짜미’

[기타] | 발행시간: 2012.05.28일 21:22
공정위 “몽골항공과 짜고 아시아나 진입 막아 독점 유지”

정부간 협상 방해하려 영향력…대한항공 “담합 없었다”

몽골이 여름철 휴가 여행지로 뜬 지 오래지만, 늘 항공권은 너무 비싼데다 구하기조차 무척 어렵다. 주 6회의 희소한 운항횟수 탓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독점적 사업자인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이 짬짜미를 해 아시아나항공 등 경쟁사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진입하지 못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그동안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해온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이 서로 짜고, 항공 편수를 늘리려는 한국과 몽골 항공당국의 협상을 결렬시키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나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은 1991년 한-몽 항공협정 시행 이후 현재까지 한국과 몽골을 잇는 유일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독차지했다. 직항노선의 경우, 두 항공사의 점유율이 100%다. 국토해양부는 몽골과 항공회담을 열어 정기편 운항횟수를 늘리려고 시도했지만, 몽골 정부의 반대로 2005년 이후 주 6회 운항 상태가 유지됐다. 현행 법령에 따라 주 6회 이상으로 늘 경우, 초과분은 아시아나항공 등 경쟁사에 우선적으로 배분하게 돼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은 함께 몽골 항공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해, 몽골 정부의 반대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늘어나지 못하게 해왔다.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공문 발송이나 정책 건의 등 정상적인 의견 피력 수준을 넘어, 양국 항공회담 담당 몽골 쪽 관계자 등에게 각종 편의까지 제공해왔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등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할 목적으로 항공 편수 증대를 논의하는 한국-몽골 항공당국 간 협상을 결렬시키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몽골 노선은 탑승률과 노선 이익률이 다른 노선에 견줘 상당히 높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제선 전 노선의 월평균 최고 탑승률은 84%인 데 비해, 몽골 노선은 94%로 훨씬 높았다. 또한 대한항공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이익률은 2005~2010년 20%대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전 노선의 평균 이익률은 -9~3% 수준이었다. 몽골 노선 항공권 편도 가격도 30만원대 초반으로, 비슷한 거리의 홍콩, 선전, 광저우 노선의 20만원대 초중반대보다 비쌌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조사 결과에 즉각 반발했다. 이날 ‘공정위 결정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어 “몽골항공과 부당한 방법으로 담합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경쟁사 신규 진입 문제는 한국-몽골 정부 간 합의로 결정되며, 양국 정부 사이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정부 협상이 항공사에 의해 좌지우지돼 무산된 것으로 본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정위가 각종 통계자료를 잘못 이해한 상태에서 부분 인용했다”며 “연평균 몽골 노선 탑승률은 70% 안팎으로 다른 노선과 비슷한 수준이고, 비슷한 거리의 노선에 비해 항공료가 비싼 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겨례 김진철 이정훈 기자 nowhere@hani.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배우 이영하가 선우은숙과 이혼 후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 한번도 '재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배우 이영하가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배우 이필모와 최대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편까지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이날 오전 누적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사진=나남뉴스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에서 근황 및 치료 상황 등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배우 유아인에 대한 5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