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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60년]문화대혁명에서 겪었던 아픈 추억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8.09일 15:43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맞이 특별기획 《기억속의 60년》

1967년 1월 18일, 소위 문화대혁명때 겪었던 잊혀지지 않는 일화이다.

연변일보사가 《홍색반란파》학생들에게 점령되여 발행이 정지되였는데 《홍군》에서 그들을 밀어내고 일보사를 되찾아 정상운행하게 한다는것이였다. 당시 《홍군》이였던 우리 패들도《홍군》조직의 포치대로 일보사 앞마당에 가서 수백명되는 《홍군》시위대오에 어울려 옹근 반날을 싱갱이질하다가 결국은 헛물만 켜고말았다.

시위대오에 참가했던 나는 그번 일보사를 점령한 사건을 보거나 그외 또 연길에서 벌어진 주정부를 비롯한 여러 사업단위거나 정법기관들의 반란당하여 털리거나 책임자를 붙잡아 가두는 등 비상사건들이 전혀 리해되지 않았고 그 내막을 알고싶었다.

어디에 가 물어보고싶지만 물어볼데가 묘연했다. 연길시내 정부거나 정법기관이 모두 반란당하고 마비상태에 빠져있는 시국이였으니 말이다.

생각던 끝에 떠오른것이 연변대학이였다. 연변에서 문화대혁명의 불씨를 처음 지핀 곳이 바로 연변대학이고 주정부를 감히 반란한것도 연변대학 학생들이라는것을 알게 된 나는 연변대학에 가서 사실의 자초지종을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황차 그때 연변대학에서 접대소까지 설치하고 외래인을 접대하여 문화대혁명에 대한 해석을 해준다니 차라리 잘되였다 생각하고 곧추 연변대학을 찾아 떠났다.

교정에 이르러 연변대학본원 출입구접대소가 있다는 쪽으로 향해 걸어가면서 볼라니 출입구 문어구에 거무스름한 옷차림을 한 몇사람이 서성거리고있었다. 곧추 거기로 다가가 보았더니 학생들이였다.

그들과 찾아온 사연을 이야기하니 별 대답없이 어물거리더니 안으로 들어가자면서 나꿔채듯 팔을 잡아끄는가 하면 뒤잔등을 밀면서 집안으로 끌어가는 품이 그 무슨 죄범이나 나포하는듯 황당했다. 그러다가 또 어수선한 몰골의 몇사람이 삽시에 나타나서 무작정 나를 끌고 들어가는것이였다. 집안에는 책걸상이 여러개 있었는데 나를 걸상에 눌러 앉히고 확 모여든것이 일여덟명은 잘되였다.

굶주린 이리떼가 먹이를 만난듯 빙 둘러선 그 모양이 사뭇 무시무시했다. 그들이 나한테 던진 첫물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것이였다. 곧이곧대로 태양에 집이 있다고 했으나 도무지 믿어주지 않고 《홍군》의 파견을 받고 연변대학으로 동정을 살피러 온 간첩취급을 하면서 솔직히 말하라고 을러메는것이였다. 내가 앉은 걸상의 전후좌우에 빙 둘러서서 심문하는 사람들 눈에는 장밤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벌겋게 피발이 섰고 피곤기가 어려있었다.

나이 지긋해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20여세쯤 돼보이는 젊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교원과 학생이 한데 섞여있는것 같았다. 나의 멱살을 쥐여 흔들면서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깨를 쥐여박으면서 으름장을 놓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얼굴표정이 살기등등했고 상가집 사람들처럼 서글픈 몰골들이였다.

입에 담지도 못할 쌍소리까지 섞어가면서 심문하는 이들의 언사를 어찌 고등학부의 지식인이라 할수 있으랴. 이사람이 이소리, 저사람이 저소리 하면서 심문을 들이대다가 내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태양에 있다는것과 어제 연변일보사 시위군중속에 참가하여 보았는데 리해되지 않아 그 내막을 알고싶어서 련계맺으러(串联) 왔다고 끝까지 뻗치니 한참 즘즉하다가 다시하는 말이 어제 일보사사건에서 우리 혁명적 학생이 희생된것을 아는가 하는것이였다. 내가 모른다고 대답하니 우리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그 학생의 죽은 시체를 보겠는가고까지 하는것이였다.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판인가? 사람을 죽이고 시체까지 보관하고… 실로 무시무시한 판이였다. 악에 찬 목소리로 나에게 심문을 들이대던 피발선 눈동자들이 바로 사람을 해치는 악마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겁이 더럭 들었다.

그들의 손에서 벗어날것 같지 않은 위구심에 머리카락마저 쭈볏이 곤두서는것 같았다. 이미 이 세상이 무법천지로 되였는데 혈안이 된 그들이 나를 가두고 어떤 짓을 할지 두려워서 가슴마저 황황해났다.

그런데 마침 내가 사는 태양에 지식청년으로 내려온 김영선이가 내앞에 나타나서 나를 보더니 내 주위에 몰려들어 심문하는 사람들을 향해 나를 태양에 사는 사람이 확실하다고 말하는것이였다. 말하자면 무고한 량민으로 《홍군》에게 속혀넘어가 그 사건에 말려들었다는것으로 인정된것이다.

내가 무고한 량민으로 확인된후에 《홍색반란파》가 연변일보사를 점령한것이 정당하다는것을 입이 닳도록 선전하는것이였다. 그러고는 오늘 자기들에게 심문당하고 괄시당한 일을 밖에 나가 소문내서는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는것이였다. 우리의 사람들이 어디에나 다 있으니 만일 오늘일을 어디 나가 퍼뜨리면 좋지 못할줄 알라고 위협적인 그루까지 박는것이였다.

나는 그렇게 그때 류행되던 《단지고문》을 당한것이였다. 그때 나는 그래도 두어시간밖에 안되는 《단지고문》을 당하고 풀려났으니 다행이였지만 그때 그 세월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그런 《단지고문》으로 혹독한 시달림을 받지 않았던가?

크고작은 정부의 지도자들로부터 교육문화계, 과학기술계, 그리고 기업계에 이르기까지 소위 《자본주의 길로 나가는 집권파》아니면 《자산계급반동권위》라는 터무니없는 루명을 씌워 놓고 《단지고문》으로 은밀하게 고문을 들이대거나 아니면 비행기를 태운다면서 책걸상 두개씩 올려놓고는 그우에 투쟁대상을 올려세우고 장시간 투쟁하는 등 특색고문과 형벌로 사람을 못살게 굴지 않았던가?

그런 가혹한 《단지고문》때문에 병이 들고 불구로 되고 요절된 사람 또한 얼마나 많은가? 바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창건자이고 원로이며 자치주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불후의 공훈을 세우고 큰 업적을 쌓으신 주덕해동지마저 그런 가혹한 박해속에 원한을 품고 이 세상을 하직하시지 않았는가?

오늘날 자치주창립 60주년을 맞는 이때 주덕해동지를 비롯한 문화대혁명의 수많은 수난자들을 심심히 그리면서 문화대혁명의 박해로 빚어진 몸서리치는 참변과 재난들이 우리 마음속에 평생 지울수 없이 남겨놓은 아픈 추억들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된다.

세월은 이젠 많이 흘렀지만 문화대혁명의 아픈 추억들은 우리들에게 이제 두번 다시 오지 말아야 할것이다.

연길시 조양천진 횡도촌 손해원(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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