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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칼 뽑을랑 말랑… 차값 확 떨어진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8.15일 10:12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신기술과 편의사양이 늘었다며 가격을 올리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차를 출시하며 선택사양(옵션)을 패키지로 묶어 원치않는 옵션까지 구매하도록 하는가 하면, 연식변경을 할 때에는 아예 옵션 패키지를 차량의 기본사양으로 넣고 가격을 추가로 올리곤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옵션을 패키지로 묶지 말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완성차업체들은 "고객 선호를 반영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자동차 업체들의 끼워팔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 '신차=옵션신공', '연식변경=끼워팔기'로 매번 가격 인상

국내 완성차업체 마케팅팀 한 관계자는 14일 "편의사양을 묶어 팔거나 끼워팔기를 하는 것은 가격 인상을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업체들의 그럴싸한 꼼수"라면서 "결국 소비자는 신차에 적용된 신기술과 편의사양을 이용하기 위해 원치 않는 사양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했다.

매번 오르는 신차가격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우선 신차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에는 이른바 '옵션신공'의 판매방식이 활용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 말은 자동차의 선택사양을 의미하는 옵션(option·선택사양)과 신공(神功·초인적인 솜씨)을 합친 신조어로 완성차 업체들의 과도한 옵션판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기아자동차(000270)가 올 5월 출시한 대형세단 K9의 기본모델 '3.8 GDI 프레스티지'는 6430만원에 살 수 있지만 풀옵션(모든 선택사양 포함) 사양인 '3.8 프레지던트' 모델은 8640만원이다. 옵션을 다 선택하면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인 22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만약 소비자가 3.8L 최저모델인 3.8 GDI 프레스티지에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넣고 싶다면 360만원짜리 하이테크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 패키지에는 후측방경보시스템, 시트진동 경보시스템, 가죽 감싸기(도어·크래쉬 패드 상단, 센터페시아 가니쉬, 도어센터, 콘솔 가니쉬, 스티어링 휠 커버) 등도 들어있다. HUD 기능을 쓰려면 원치 않는 옵션도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005380)가 올 4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도 마찬가지다. 싼타페에서 현대차가 자랑하는 '블루링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블루링크와 상관없는 열선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통풍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도 함께 선택해야 한다. 싼타페의 최저 트림(2802만원)에서는 블루링크 사양을 선택조차 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싼타페나 K9의 경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옵션사양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신차가 아닌 페이스리프트나 연식변경 등 개조차를 출시할 때도 완성차 업체들의 꼼수는 방식만 다를 뿐 계속 이어진다.

최근 한국GM은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의무장착 대상이 경·소형차로 확대되자 쉐보레 스파크에 ABS를 탑재해 차량가격을 인상했다. 물론 ABS를 장착하며 가격을 올린 것은 이해되지만, 문제는 ABS와 관련없는 부품까지 끼워넣으면서 가격을 더 올렸다는 점이다.

ABS 의무 장착 전에 기존 옵션 가격은 ▲ABS 30만원 ▲무선리모컨키 15만원(자동변속기) ▲14인치 알로이휠 27만원으로 총 72만원. 하지만 한국GM은 주력모델인 스파크 LT 스타 출시와 함께 ABS를 장착하고 이들 옵션을 기본적용했지만, 가격을 89만원이나 올렸다. 보통은 여러 개의 옵션을 끼워넣으면서 기존 옵션 가격을 합한 것보다 가격을 덜 인상하는데 한국GM은 오히려 값을 더 받은 것이다. 특히 LPG모델의 경우 최대 102만원이 인상됐다.

한국GM 관계자는 "ABS를 의무장착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선호옵션들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면서 "예를 들어 LT 차량의 경우 구매고객 80% 이상이 무선리모컨키와 14인치 알로이휠을 같이 구매했기 때문에 굳이 옵션으로 따로 떨어트려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2013년식 SM7(SE35)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키, 가죽시트, 운전석 파워시트 등의 선택사양을 끼워넣으면서 가격을 62만원 인상했다. 쌍용차도 2013년 체어맨H를 출시하면서 디자인 개선, 알로이휠 적용 등의 이유로 40만원 인상했다.

◆ 공정위, 車 업계 옵션 끼워팔기 주시…"제2의 에어백 사건 나오나"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개별사양에 대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폴크스바겐의 경우 운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재떨이에서 USB포트 하나까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엔진과 편의사양으로 구분된 트림은 있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옵션선택에 따른 차 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가 자신의 차량 가격에 대해 조절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업체들이 옵션 패키지와 끼워팔기 등의 방법으로 신차나 연식변경차를 막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면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소비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연식변경 등 신차가 나올 때마다 관련 자료를 완성차 업체들에 받아 끼워팔기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의 끼워팔기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고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과거 에어백 사건처럼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2010년에 동승석 에어백에 안개등, 알루미늄 휠, 열선 시트를 묶어 판매한 현대·기아차, 한국GM(당시 GM대우)에게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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