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업高 체육대회 참석, 막걸리 선물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며 1600억원에 달하는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모교 사랑이 인구에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이 대구의 한 모교 행사에 직접 참석하거나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애정을 보여왔기 때문. 올해 행사에는 금일봉 대신 막걸리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9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전날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3회 대구공고 총동창회 체육대회`에는 전 전 대통령 부부와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이학봉 전 국회의원 등 제5공화국 당시 참모들은 물론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과 참모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쯤 행사를 참여, 본부석에서 개회식을 지켜본 뒤 잠시 후 자리를 떠났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전 전 대통령은 `하사품`으로 막걸리를 선사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매년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모들을 대동해 참석하거나, 불참할 경우 금일봉을 전달해왔다고.
또한 행사 현장에서는 `전두환 각하배 동문가족 골프대회` 참가자 추가 신청을 받기도 했다. 골프대회 역시 전 전 대통령의 모교 방문 일정에 항상 포함돼 온 행사다.
이날 동문행사에 참가한 한 동문은 한 언론에 "전 전 대통령의 혈색이 매우 좋아 보여 100세까지도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퇴직 이후에 반란수괴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600여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퇴직 이후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고 7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지적됐고, 29만원 전 재산으로 골프장에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세간의 비난을 받아왔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