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토마스 뮬러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임산부가 나흘 연속 밤을 새며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아이를 유산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충칭시(重庆市)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충칭 난안구(南岸区) 지관스진(鸡冠石镇) 허핑(和平)주택단지에 거주하는 26세의 임신부 샤오란(晓兰) 씨는 지난 17일 자정, 브라질월드컵 G조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보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인 토마스 뮬러(25, 바이에른 뮌헨)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에 너무 기뻐한 나머지 쇼파에서 발을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샤오 씨는 이상한 느낌에 아래를 보자, 하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새벽 2시, 샤오 씨는 충칭총대병원(重庆总队医院) 산부인과센터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의 위험은 없었지만 임신 중이던 태아를 잃고 말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샤오 씨는 지난 5월 임신해 한달째 접어든 임산부였다. 그녀는 독일-포르투갈 경기를 시청하기에 앞서 14일 스페인-네덜란드, 15일 잉글랜드-이탈리아, 16일 프랑스-온두라스 경기를 밤새서 시청했으며 17일에는 그녀가 10년간 열성적으로 좋아했던 독일의 경기가 열리자, 역시 먹을 것을 준비해두고 경기를 열심히 시청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임신 3개월까지가 임신부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시기이며 이 때 임신부가 축구를 보던 중 흥분하면 자궁이 수축돼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신부는 가급적이면 밤을 새서 경기를 보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월드컵 시작 이후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 중에는 월드컵 보는 남친 때문에 말다툼으로 인해 여자가 투신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