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서 자살 시도 조선족 늘어-그들의 깨어진 '코리안 드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04일 09:11
(흑룡강신문=하얼빈)#.1 최강한파가 몰아친 지난달 21일. 7년 전 귀화한 중국동포 A씨는 자살을 결심했다. 생활고에 시달린 데다 의지할 만한 가족과 친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A씨가 향한 곳은 서울 양화대교. 하지만 A씨는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A씨가 '죽음의 다리'로 가는 택시 안에서 "죽겠다"는 말을 반복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기사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2 중국동포 김모(31)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원에서 이모(49)씨가 여성 A씨를 막 대한다고 느꼈고 "중국동포에게 함부로 대하지 마라"며 이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김씨의 말이 도화선이 돼 두 사람은 싸우게 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손에 쥐고 있던 소주병이 깨졌다. 김씨는 깨진 술병으로 이씨의 목 부위 등을 수 차례 찔렀다. 이씨는 응급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김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한민족(韓民族)인 중국동포(조선족)들이 한국사회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 머무르는 중국동포의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범죄의 길로 빠지는 극단적 선택이 줄을 잇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내 거주 중국 동포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초 5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한국내 체류 조선족은 80만명 가량으로 늘어났고,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년 뒤 1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중국동포를 포함한 중국인 범죄 건수는 총 1만7222건으로 전체 외국인 범죄발생건수의 58% 가량을 차지했다. 중국동포의 비율이 높은 게 중국인 범죄율이 높은 원인이라고 경찰은 보고있다. 실제로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그 해 한국내 체류 중국인(약 28만명) 중 중국동포는 80% 가량(22만520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국동포들이 음지로 숨어들거나 아예 삶을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적 궁핍, 즉 먹고사는 문제를 꼽는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동포들이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것이다.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원장은 "중국동포 중 상당수는 노동 강도는 세고 임금 수준은 낮은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3D업종으로 취업이 제한돼 있다"며 "취업이 제한된 곳에서 일 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불법 취업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중 대부분은 한국내에서 직업 선택의 폭이 넓은 재외동포비자(F-4)가 아닌 단순노동에 종사할 수 있는 방문취업비자(H-2)를 발급받고 있다는 게 곽 원장의 설명이다.

  곽 원장은 "중국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한국과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내 체류 중국동포들이)3~4년 고생해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고, 불법 체류자라는 딱지만 붙어 한국에서 쫓겨나거나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문화적 요인도 중국동포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는 원인 중 하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한국사회에 대한 반감이 커져 범죄를 저지르거나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적지않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는 대표적인 집단이 외국인 근로자와 중국동포"라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인의 생활권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주로 밀집해 사는 반면 중국동포들은 외국인 근로자와 달리 한국사람과 섞여 살면서 차별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 A씨는 "조선족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전체를 똑같은 범죄자로 바라보진 말아달라"며 "일부 조선족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전체를 매도해서 되겠냐"고 반문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5%
10대 0%
20대 0%
30대 18%
40대 18%
50대 9%
60대 0%
70대 0%
여성 55%
10대 0%
20대 0%
30대 45%
40대 9%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경준해 연변서 조사연구시 강조 5월 9일-11일, 성위서기 경준해는 연변에 가서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습근평 총서기가 새시대 동북 전면진흥 추진 좌담회의에서 한 중요한 연설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하고 ‘4대집군’ 육성, ‘6신산업’ 발전, ‘4신시설’ 건설에 초점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어깨에 18cm 문신" 율희, 거침없는 타투 셀카 공개 '여유로운 일상'

"어깨에 18cm 문신" 율희, 거침없는 타투 셀카 공개 '여유로운 일상'

사진=나남뉴스 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이혼 후 여유로운 일상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율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다람쥐 이모티콘과 함께 성시경 콘서트를 찾는 등 일상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율희는 끈나시 형태의 의상을 입고 캐주

2024년 연변주 및 연길시 재해방지감소 선전활동 가동

2024년 연변주 및 연길시 재해방지감소 선전활동 가동

5월 11일, 2024년 연변주 및 연길시 ‘전국 재해방지감소의 날’선전주간 가동식이 연길시 종합재해감소주제유원에서 있었다. 올해 5월 12일은 우리 나라의 제16번째 전국 재해방지감소의 날이며 5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재해방지감소 선전주간이다. 올해의 주제는 ‘모

룡정시, 해란교 개조 보강 공사 시작

룡정시, 해란교 개조 보강 공사 시작

5월 10일, 룡정시는 해란교의 개조 및 보강공사를 시작했다. 해란교는 1990년대에 설계되여 건설되였는데 지역 경제의 부단한 발전과 교통운수량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다리의 설계하중을 점차 초과하여 교체의 일부가 파손되였으며 현재는 C급 위험한 교량으로 평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