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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물 안나와 항의하자 "그 정도면 다행"

[기타] | 발행시간: 2016.08.01일 09:22
[리우 올림픽 D-5] 석남준 기자 현지 르포

지각한 버스 기사, 훈련장 길도 몰라… 한국 女배구팀 황당한 경험

선수촌 주차장 화재로 대피 소동

중국 선수는 모든 짐 도둑맞아

요트 경기장 일부 시설물 붕괴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디어빌리지의 하루 숙박비는 254달러(약 28만원)에 달한다. 리우 도심 4성급 호텔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시내에서 30㎞ 이상 떨어진 경기장, MPC(메인 프레스센터) 등과의 독보적인 접근성 탓에 대부분 언론이 이곳에 짐을 푼다. 본지 취재진도 31일(한국 시각) 이곳에 도착했다. 방을 배정받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 올라가 보니 세면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불편을 얘기했더니 미디어빌리지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지금 너무나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세면대 물만 안 나와요?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와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는 동안 외국 언론사 3곳 취재진이 붉어진 얼굴로 "화장실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침대가 부서졌다"고 항의했다. 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시설을 지적하며 입촌을 한 차례 거부했던 호주 선수단은 30일 선수촌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화재경보기가 작동했지만, 건물 관리인이 이를 시험 상황으로 생각해 끄는 바람에 100명의 호주 선수단은 경보음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한다. 31일 요트경기장에선 메인 출입구 시설물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부실 공사 논란이 제기됐다.



보이콧 파동 끝에 선수촌에 입촌한 호주 선수단은 화재 때문에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화재 소식에 출동한 리우의 소방관들이 현장을 살피는 모습. /호주 선수단 트위터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6일 오전 7시 15분(한국 시각) 열린다. 리우는 2009년 10월 IOC 총회에서 시카고(미국), 마드리드(스페인), 도쿄(일본)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제치고 남미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리우는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불안감을 안고 브라질 리우를 바라본다.

브라질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이라는 경기 침체와 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부실 공사, 치안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올림픽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도 발생했다. 육상 110m 허들에 출전하는 중국의 시둥펑이 지난 25일 리우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소지품을 도둑맞은 것이다. 술 취한 척 다가온 남자가 호텔에 체크인하려던 시둥펑을 향해 구토를 했다. 그가 함께 있던 카메라맨과 화장실로 가서 토사물을 씻어내고 1분 만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카메라 장비를 비롯해 소지품이 사라진 뒤였다. 국제체육기자연맹(AIPS)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2인 1조였던 범인들이 짜여진 각본대로 범행했다"고 밝혔다. 새벽 2시쯤 시둥펑이 범행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들렀을 때, 이미 그곳은 각종 범죄 피해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도 공사중 - 리우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릴 코파카바나 해변 경기장 공사가 한창인 31일 모습. 올림픽 개막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초치기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이 일주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그동안 대회 안전을 맡은 사설 보안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군 병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 사설 보안 업체는 당초 3400명을 투입해야 할 경기장 시설 경비에 단 500명만을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MPC와 IBC(국제방송센터)에서는 유례가 없는 '테러 대비 비상대피 훈련'이 벌어지기도 했다. 브라질 당국은 이날 IS에 동조하는 17세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고, 또 다른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교통 문제로 혼란을 겪었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30일 선수촌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훈련장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버스가 예정 시각보다 15분 늦게 도착한 데다 운전기사가 훈련장 가는 길도 찾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적어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야 할 선수들은 훈련 개시 10분 전에야 도착했다. 이정철 배구대표팀 감독은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분노했다.

대회 기간 중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된 현지 지하철 메트로 4호선은 예정된 공기를 25일이나 넘긴 우여곡절 끝에 31일 개통됐다. 운행 테스트 시간이 크게 부족해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우 주민 안드레 알베스씨는 "브라질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대회 자체가 잘 치러질지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석남준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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