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처음으로 소수민족언어를 사용해 라디오·TV방송을 시작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선어방송국들이 질적·양적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연변인터넷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최초의 소수민족언어방송국은 지난 1946년 7월1일 조선어로 첫 방송을 한 길림연길신화방송국이며 이 방송국은 1948년 11월 연변인민방송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방송국 퇴직 간부인 서춘재 씨는 1950년대 연변주의 방송 상황에 대해 "당시에는 20㎏이나 되는 녹음기를 메고 취재를 다녔다"면서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역으로 나갈 때는 마차에 녹음기를 싣고 다른 도시에 갈 때는 기차로 이동했다"고 회상했다.
중국 내 첫 소수민족언어 TV방송국인 연변텔레비전방송국은 1977년 12월 개국했다.
초창기의 이 방송국은 직원 13명에 흑백카메라 3대로 시작해 며칠에 한 번씩 영화를 방영하는 수준이었지만 2006년 8월 중국의 지역별 방송으로는 유일하게 위성방송시대를 열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연변주에는 20개 라디오·TV채널이 있으며 라디오, TV, 영화, 신문, 인터넷, 음향출판 등을 일체화한 종합방송체계가 구축됐다.
중국 조선족은 과거 주은래 전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북의 평양말을 표준어로 삼았으나 문화대혁명 이후 조선어사정위원회를 구성, 독자적인 표준어를 제정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6개 출판사에서 조선문 도서를 출판하고, 28개 라디오·TV방송국에서 조선어 방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