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치아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이가 아프면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소화는 물론 신체 전반적으로 영양 불균형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치아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시작점인 셈이다. 이렇게 중요한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은 연령대별로 조금씩 다르다.
◇유치부터 충치 치료 필요, 영구치 나면 올바른 양치질 습관 길러야= 유치가 막 자란 어린 아이들은 단 음식을 좋아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8세 아이들의 유치 우식 발생률은 7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유치에 충치가 발생해도 영구치만 잘 관리하면 된다는 생각에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치 때 발생한 충치 때문에 나중에 영구치가 올라오는 길이 비뚤어지거나 그 자리에 충치 균이 남아 영구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치가 정상적으로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구치가 올라오면 두 치아가 충돌해 잘못된 방향으로 치아가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하면 바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영구치가 모두 난 청소년기 이후에는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꼼꼼한 양치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청장년층, 치주질환 발생 높아져, 정기적인 검진 및 치료 필요= 성인이 된 이후에는 단 음식과의 접촉이 어린 시절보다 줄어들어 충치 발생률은 낮아지지만 오히려 치주질환은 높아진다.
또 음주와 흡연 등으로 치아 관리에 소홀해지기도 한다. 알코올 속의 당 성분은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함께 먹는 안주 속에 포함된 염분은 치주염을 일으킨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 발생 비율이 4배 정도 높다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치주염의 경우 어느 정도 진행되더라도 자각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치주염은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노년기 치아 건강, 생활 전반에 영향… 임플란트 등 대안될 수도= 50대 이후로는 신체의 활동 능력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기능도 급격히 노화한다. 침 분비가 감소하면서 입 속의 세균이 증가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부실하게 관리된 치아일수록 치주염이 겹쳐 결국 발치로 이어진다. 치아가 상실되면 음식물 섭취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의하면 치아가 거의 없는 노인이 치아가 20개 이상 남아있는 노인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아의 기능은 단순히 씹는 능력을 넘어 노년 생활의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노년층의 상실된 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표적 보철 치료는 틀니다. 최근에는 노인의 상실된 치아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임플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인체에 거의 해가 없는 티타늄 소재의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고정시키는 시술로 자연치 대비 70%정도의 씹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외관상으로도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임플란트도 보철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술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주변에 치주염이 생겨도 신경이 지나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늦게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 이후에는 꼼꼼한 양치질은 물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깨끗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창원 룡플란트치과 원장(관악점)은 “연령별로 치아의 상태가 다르고 관리 방법도 다양해 세대별 치아건강 관리 방법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가족끼리 서로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유년기의 치아가 노년층의 치아 건강 정도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는 만큼 유년기부터 철저한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