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달 13일, 베이징의 비즈니스 중심구역인 CBD 지역 전경. 시내 전역이 짙은 스모그로 뒤덮였다.
최근 중국 중동부 지역을 뒤덮은 스모그 현상의 원인은 자동차와 석탄, 외부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학원이 3일 발표한 '대기 스모그 원인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지역을 뒤덮은 스모그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매연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석탄, 외부 요인이 각각 20%씩을 차지했다.
과학원은 새해 들어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에서 강력한 스모그가 4차례나 발생했으며 이 중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발생했던 스모그가 가장 심했다. 베이징의 경우, 당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600㎍(마이크로그램)을 넘었는데 100㎍만 넘어도 호흡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보고서는 베이징의 PM2.5 농도가 높은 가장 큰 원인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베이징의 자동차는 이미 5백만대를 넘어서 출퇴근 시간대의 베이징 주요 도로는 소통이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베이징은 산업구조조정을 거쳐 석탄 사용량을 줄였지만 톈진, 허베이 지역의 석탄 사용량이 많아 베이징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은 매년 2천3백만톤의 석탄을 소비하는 반면 톈진은 7천만톤, 허베이 지역은 2억7천만톤의 석탄을 소비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왕웨쓰(王跃思) 연구원은 "스모그 연구 과정에서 베이징 시내 지역의 이산화유황 배출량이 많은 것을 발견했으며 베이징 교외 지역의 오염물질의 근원은 톈진, 허베이 등 주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스모그는 지난 1952년 영국 런던과 4~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스모그 현상의 특징을 지닌 동시에 '인재'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대기상의 오염물질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휘발유와 디젤유를 이용한 자동차 대신 전기 등 신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를 늘리고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의 석탄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석유, 가스 사용과 음식 조리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양도 점차 증가세를 보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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