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된 집단폭행 사건으로 청소년 18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29일 고등학생 이모군(17)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께 대전 서구 한 식당 앞에서 '기분 나쁜 눈길을 보냈다'는 이유로 타 학교 학생인 조모군(17) 일행 10여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군은 근처에 있던 유리병까지 던지며 조군 일행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일방적으로 밀리자 인근 편의점에서 흉기까지 사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조군 일행 1명이 흉기에 스쳐 상처를 입는 등 문제가 커질 뻔했으나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나흘 뒤인 22일 0시 5분께 이군은 학교 선후배 등 다른 10대 6명과 함께 서구 한 중학교 안으로 조군을 불러내 집단 폭행했다.
이군 등 7명에게서 주먹세례와 발길질을 당한 조군은 현재 머리와 얼굴이 심하게 손상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조군은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의식이 혼미한 상태여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다.
이군은 조사 과정에서 "(첫 폭력 사건) 상대 무리 한 명씩을 따로 불러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이군 등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또 두 차례 폭행 사태에 연루된 나머지 청소년 1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조윤경 인턴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