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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김민희 "유턴할 수 없었고 갈데까지 가보자는 생각뿐"(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2.03.07일 17:10
[TV리포트 김범석 기자] 감기에 걸린 김민희는 콜록거렸지만 예상보다 많은 말을 쏟아냈다. 한 장면 한 장면 정성껏 연기했다는 인상을 받은 '화차'(변영주 감독)가 개봉(8일) 전 예매율 1위를 달려서일까. 김민희에게 '화차' 얘기는 훌륭한 처방전 같았다. 김민희는 공효진과 언니 동생 사이인데 '러브픽션'과 경쟁하게 됐다는 말에 "장르가 달라 별로 걱정 안 된다. 화차가 최소 300만명쯤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김민희의 컨디션은 안 좋았지만 그의 에너지는 최고조였다.

◆ "피범벅 괴물 연기 내가 봐도 오싹"

-김민희가 이렇게 연기 잘했나,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과소평가 받았다는 얘기인데 서운하지 않나.

"그동안 흥행작, 대표작이 없어서일 것 같다. 한눈 안 팔고 열심히 연기했는데 재평가란 말까지 나오니 서운한 마음도 살짝 들더라. '모비딕'도 생각만큼 흥행을 못했고 드라마도 주목받지 못한 탓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로 백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었다.

"그건 벌써 4년 전 얘기다. 작품 선택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정말 속상한 말씀이다. 시나리오가 이렇게 안 들어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출연 제의가 없었다.(웃음) 오죽하면 소속사 대표님한테 거르지 말고 저한테 들어오는 책 다 갖다 달라고 말했을까. 그런데도 막상 경비실로 전달되는 책은 많지 않더라."

-다 읽은 시나리오는 버리나.

"집밖에 버리면 유출될 수 있어서 회사에 반납한다. 복사 이면지로 쓴다고 반납하면 좋아하시더라.(웃음)"

-만약 김민희를 모르는 칠레 같은 나라에서 당신의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어떤 영화를 가져갈 건가. 딱 세 작품만 꼽는다면.

"일단 '화차'와 '뜨거운 것이 좋아'를 가져가고 느낌이 전혀 다른 '여배우들'을 출품하고 싶다. 어제 이재용 감독님이 '화차' 보러 오셔서 반갑게 재회했다."

-맨발 질주신이 나온 용산역 장면이 압권이었다. 감독이 "잡년처럼 뛰라"고 주문했다는데.

"용산역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간이 딱 3일이었다. 열악했지만 그래서 더 집중력과 몰입이 필요했다. 덕분에 에스컬레이터신과 백화점 질주신 등 중요한 장면을 모두 한 테이크에서 건질 수 있었다. 발목이 너무 아파 절뚝거리고 있는데 감독님이 대뜸 '선영이 환영을 본 뒤 죄의식을 갖는 감정신 하나를 추가하자'고 해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영화를 보니 정말 엔딩과 이어지는 중요한 지점이더라. 감독님께 감사했다."

-평소에도 그렇게 용감한 편인가.

"겁많은데 연기할 땐 달라진다.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만 집중력 하나는 자신있었다. 연기도 테크닉 보다 배역에 동화되는 편인데 '김민희 연기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은근히 통쾌하고 기분 좋아진다.(웃음)"

-상대 배우 리액션 없이 혼자 하는 연기가 많아 더 돋보였던 것 같다.

"외로웠지만 오래 전부터 그런 연기를 갈망했던 것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속옷만 입고 피범벅이 된 문제의 장면도 고민과 걱정이 많았지만 부딪치는 방법 밖에 없더라. 집에서 피분장하고 연습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웃음) 나중에 모니터로 확인하는데 '저게 나 맞나' 싶을 만큼 생소하더라. 근데 그런 기분이 굉장히 짜릿했다. 갈데까지 가보자는 각오로 찍었던 장면이다."

-연기지만 속옷 차림으로 스태프 앞에 서야 했는데.

"처음엔 최소 인원으로 촬영했는데 좀 지나니까 거의 모든 스태프들이 현장에 다 들어와 있더라.(웃음) 괴물로 변한 선영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슛 들어가니까 내 몸이 저절로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걸 따질 겨를도 없었다. 그때 제 정신 상태는 이미 어떤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만약 환생한 선영과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슬프고 눈물부터 쏟아질 것 같다. 연민이나 원망이 아니라 좀더 복잡한 감정에 휘말려 한동안 아무 말없이 서로 쳐다보기만 할 것 같다. 그녀가 제발 편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사채를 다루는데 제2금융권을 이용해본 경험은.

"당연히 없다. 그럴 리도 없지만 대출 광고 들어와도 끌리지 않을 것 같다. 배우에겐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나."

◆ 서른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영화 본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나눴으면 하는 대화는.

"무관심과 사채, 파산 때문에 절망하는 주위 사람들, 신용카드 돌려막기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신분을 세탁한 여자 이야기가 나와 깜짝 놀랐다. 우리 영화와 흡사한 사건이 현실에서 벌어져 경악했다."

-극중 이선균의 "잡히자 말라"는 대사는 사랑인가 동정인가.

"사랑이라고 믿는다. 유일하게 선영을 감싸주고 이해해준 사람이 바로 문호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남편과도 이혼했지만 선영을 사랑해준 단 한 명의 사람이다."

-본인 연기를 자평한다면.

"개성있고 독창적이라는 말을 듣고 싶고 100% 만족은 아니지만 감히 근사치까지는 접근한 것 같다. 배우가 자신의 연기에 확신이 없으면 그건 관객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

-혹시 이 영화를 위해 참고한 작품은.

"화차 때문에 모니터한 작품은 따로 없었고 개인적으로 블랙스완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배역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인가.

"정말 잘 나온다.(웃음) 건강한 사람이라 그런지 빨리 몰입하고 빨리 빠져나오는 타입이다.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거의 날마다 스태프들과 생맥주집에서 치맥을 즐겼다. 모텔방에 혼자 있으면 뭐하겠나. 어느덧 누나라고 부르는 스태프가 많아졌다.(웃음)"

-장거리 촬영 갈 때마다 꼭 챙겨가는 물건은.

"향초 빼곤 별로 가져가는 게 없다. 옷도 잠옷, 츄리닝만 가져가니까 감독님이 '네가 무슨 패셔니스타냐'고 놀리시더라.(웃음)"

-'화차'가 몇 만 정도 들 거라고 보나.

"글쎄 300만명 정도.(웃음) 공효진 언니가 나온 '러브픽션'도 잘되고 있지만 장르가 확연히 다르니까 좋은 경쟁을 할 것 같다."

-데뷔 후 처음 여자 감독과 작업했는데 소감은.

"현장에서 큰소리 한번 안 났고 소통이 너무 잘 되는 감독님이셨다. 저도 예민하거나 까탈스런 사람이 아니라 서로 쉽게 스며들었다."

-행복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데 '인간 김민희'의 행복 지수는.

"행복은 우리 주위에 널려있고 그걸 발견하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이 많으면 죽는 순간까지 '조금만 더'를 외칠 것이고 탐욕을 덜어내면 날마다 행복함을 만끽하며 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욕심이 없는 여자다."

-어떻게 욕심이 없을 수 있나.

"모델로 데뷔한 10대 때는 적당한 반항기가 있었고, 20대엔 그 나이에 겪어야 할 혼란기를 통과했다. 근데 30대에 접어드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나이 드는 게 더이상 두렵지 않다."

김범석 기자kbs@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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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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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의 피플 인사이드에 나오셨던데, 정말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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