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경제현장 방문 첫날 행보
“하반기에는 경제활성화 집중”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규제완화 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경제현장 방문 1박2일’의 첫 방문지로 전북 군산시 새만금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해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 등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 부총리가 언급한 내용은 이르면 9월께 발표될 예정인 3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 부총리는 새만금에 입주한 기업인 1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 ‘민원 해결사’ 구실을 자임했다. 공냉식 열교환기를 생산하는 케이에이치이(KHE)의 송희종 대표는 “무게 1000톤이 넘는 장비들을 생산해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도로교통법상 중화물로 분류돼 낮에는 운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부두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공장이 있는데도, 밤에만 물류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적이 늦어지고 체선비 부담이 크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현 부총리는 동석한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통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10여명의 기업인들은 금융 지원, 인력 채용 등 저마다의 어려움을 말했고, 현 부총리는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현 부총리는 “살아있는 정책은 현장의 불편함을 듣는 데서 출발한다”며 “하반기에는 기업활동 촉진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어서 방문한 오시아이에스이(OCISE) 열병합발전소 건설 부지에서는 이 업체 김재신 대표를 직접 등에 업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현 부총리는 “투자를 하는 분들은 업어드려야 한다. 내가 이러려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 정말 이 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직접투자 9600억원, 연계투자 2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업은 이르면 9월 착공할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전북 군산시 새만금을 시작으로 전주시 전주대학교 창업사관학교와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현장방문 이틀차인 1일에는 경남 창원시와 울산광역시를 들를 예정이다.
군산, 전주, 광양/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