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뿐 아니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쿠르드족까지 시리아 문화유적 훼손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21일(현지시간)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트머스대의 제시 카사나 중동 고고학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시리아의 고고학 유적지 8000개 가운데 약 1300곳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카사나 교수는 "언론 보도로 인해 IS가 약탈의 주범이라는 오해가 널리 퍼졌지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약탈은 시리아 전 지역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쿠르드족 또는 다른 반군 세력이 장악한 지역의 유적지 중 26% 이상이 이미 약탈된 상태이며 IS와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에서의 문화유적 약탈 비율은 각각 21.4%와 16.5%로 나타났다.
다만 쿠르드족과 다른 수니파 반군은 소규모 약탈에 집중한 반면 IS는 대규모 훼손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IS 장악지역에서 훼손된 유적 가운데 그 정도가 '무겁다'고 꼽힌 곳은 42.7%에 달했다.
그러나 시리아 친정부 세력에 의한 대규모 유물 약탈 행위는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은폐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카사나 교수는 설명했다.
카사나 교수는 IS가 시리아 서부에 위치한 고대 로마 도시 아파미아에서 유물을 파내 밀매상들에게 넘기고 있다는 CBS뉴스의 지난달 보도와 관련해 "아파미아를 처음 훼손한 것은 시리아 정부군"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아파미아에 대한 약탈·훼손은 시리아 정부군이 진입한 201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사나는 "미국이 IS를 지도상에서 없앨 수는 있겠지만 약탈 행위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전쟁문제이지 IS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