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나=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철거된 서안지구 불법 정착촌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새 정착촌 건설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경은 이날 서안지구 중부 아모나에서 불법 정착촌 철거 작업을 마쳤다.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시위대가 온 몸으로 철거를 막으며 저항했으나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고 회당도 철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서안지구의 아리엘 정착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모나 불법 정착촌 철거에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두가 이 사건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알고 있어 새 정착촌 건설계획을 추진하겠다”며 “전날 발표했듯이 아예 새로운 지역에 정착촌 건설 계획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운동단체 피스나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1992년 이후 서안지구 내 기존 지역 외에 새로운 지역에 정착촌을 공식적으로 건설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1992년 이후 기존 정착촌을 확대해 나갔으며 아모나를 비롯해 불법 정착촌을 묵인해왔다. 현재 동예루살렘 정착촌에서 살고 있는 20만명을 포함해 약 40만 명의 유대인이 서안지구 정착촌에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의 걸림돌이마ㅕ 반대하고 있으나 정착촌 건설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한 후 대담해진 이스라엘 정부는 2주 전부터 6000채가 넘는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침묵했던 백악관도 이날 이스라엘 정착촌 추가 건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는 이팔 평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현재 국경에 해당하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너머로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을 방문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양 정상이 정착촌 문제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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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