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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한국관광, 조기 세일 나서자

[기타] | 발행시간: 2015.06.29일 21:15



▲ 메르스 여파로 한산한 명동

서화동 문화스포츠 부장 fireboy@hankyung.com

"그 넓은 방을 혼자 쓰려니 좋으면서도 미안하던데요.”

며칠 전 서울역 인근 사우나의 수면실에서 몇 시간 자고 출근했다는 후배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전날 술자리가 늦게 끝난 데다 집이 멀어 ‘사우나 1박’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잠자리가 편치 않을 거라고 각오했다. 막상 들어가니 전혀 달랐다. 사우나는 물론 수면실에도 아무도 없었다. 아침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우나는 평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중화권과 일본인 관광객들의 단체 방문 코스로 이름난 ‘명소’다. 넓은 관광버스 주차장이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자고 하루를 시작하는 알뜰 개별자유여행객(FIT)도 적지 않다. 이들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다는 거다.

여름 이후가 문제다

여기만이 아니다. 평소 요우커들이 북적대던 서울 명동, 인사동, 남대문·동대문시장 등도 마찬가지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염천(炎天)이 무색할 만큼 썰렁해졌다. 지방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서울과 함께 요우커의 필수 방문코스였던 제주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방문한 요우커가 13만73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경제적 파장은 넓고도 크다. 직격탄을 맞은 것이 관광산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들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예약 취소 건수는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중국 4만9415명, 홍콩 1만6905명, 대만 3만1520명 등 10만명에 육박한다. 일본, 아시아, 유럽, 미주 등을 더하면 13만5000명을 넘는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예약한 패키지 여행객만 이 정도다. 집계하기가 쉽지 않은 FIT를 더하면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7~8월 여름 성수기다. 주요 여행사들은 성수기 예약이 아예 실종됐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월 방한 여행 예약(패키지 기준)은 20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KATA는 7~8월 외래방한객이 80% 줄면 관광수입이 31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급전직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여름 성수기뿐만 아니라 가을 이후도 장담할 수 없다. 올해 외래관광객 15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정부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범정부적 홍보 필요해

한국이 메르스 직격탄에 휘청거리는 사이 일본은 그 반사 이익을 고스란히 다 가져가고 있다. 이미 엔저 매력에 푹 빠진 요우커들이다. 덕분에 방일 외래객이 방한 외래객을 7개월째 앞서고 있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도, 요우커도 발길을 끊는다면 한국 관광산업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상황이 비상한 만큼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발생했을 때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던 싱가포르, 홍콩 등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여행 비수기인 연말연시에 했던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여름, 가을에 앞당겨 대대적으로 실시하면 어떨까. 한국 관광의 안전함에 대한 범정부적 대외 홍보도 필요하다. 면세점 증설보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보다 더 급한 것이 신뢰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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